현대그룹의 국민당후보 불법선거운동 혐의에 대해 수사중인 경찰청수사
2과(과장 조창래총경)는 5일 현대그룹계열인 현대중공업(대표이사
최수일)의 비자금 불법조성및 선거자금 변칙유출사건과 관련,이날 오전
신한은행 종로지점에 수사반을 급파해 현대중공업의 비자금이 실제로 이
은행에 보관돼 있는지 여부와 비자금의 입.출금경위 등을 조사했다.

경찰은 이날 현대중공업 경리부 직원들이 지난 2일 신한은행 종로지점에
현금 8억9천만원을 가져와 계좌에 입금시키지 않은채 현금보관증만을 받고
은행내 대여금고 안에 보관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그러나 현대중공업이 조성한 비자금중 1백40억원이 신한은행
종로지점에 예치돼 있다는 이 회사 재정부 출납담당직원 정윤옥씨(27)의
폭로 내용에 대해 은행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은행
현대중공업 계좌에는 그같은 거액의 예금이 남아있지 않은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정씨의 주장이 사실일 경우 현대중공업의 비자금 1백40억원이
고객의 귀중품이나 유가증권을 보관하는 별도의 대여금고에 들어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중이다.

경찰은 또 현대중공업의 입출금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은행측으로부터
고객들의 입출금상황이 수록된 컴퓨터 디스켓을 넘겨받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