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다각화에나섰던 일본철강회사들이 신규사업분야에서 부진을
면치못하자 조직개편을 서두르고있다. 이같은 경향은 엔화강세가
지속되면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조직의 개편내용은 회사마다 다르지만
본업인 철강을 주축으로 복합소재메이커를 지향한다는 공통점을 갖고있다.

일본강관은 최근 21세기를 겨냥한 경영계획인 "뉴 퓨처 비전"의 내용을
변경했다. 핵심사업인 철강과 엔지니어링부문은 강화하되 신규사업은
선별적으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조강생산량을 연간 1억t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이익을 낸다는게 그 골자다. 엔화강세로 철강에 대한 비관적
견해가 팽배했던 85년당시와는 사뭇 다른전략이다.

일본철강회사들의 이같은 전략수정은 철의 수요증가가 큰요인으로
지적된다. 일본정부는 사회간접시설을 확충키 위해 공공투자를
확대하고있는데 이에따라 철강재의 수요가 대폭 늘고있다.

일본강관은 경영계획을 수립한 88년만해도 연간조강생산이
8천5백만t이었으나 지금은 1억t에 이르고있다. 하지만 신소재등
철강이외의 신규사업부문은 수요가 늘지않고있다. 때문에 본사가 이
신사업부문을 계속 떠맡는다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의견이 대두됐다.

이로인해 신소재사업부의 재편이 활발히 진행되고있다. 일본강관은 장차
철을 대체할 알루미늄 티타늄등 신소재사업부를 철강사업부에
통합,개발단계에서부터 생산.판매단계에 이르기까지 일원화체제를 갖췄다.

철강사업부를 종합재료센터로 그위치를 강화한 셈이다. 동시에
사업규모가 늘지않는 부문은 과감히 계열회사에 이관했다. 계열사인
후지가공에 넘어간 폴리에틸렌관등 수지가공품사업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가와사키(천기)제철도 신사업본부를 폐지할 방침이다. 다만 장래성이
있는 LSI사업부 시스템일렉트로닉스사업부는 각각 독립시킬계획이다.

철강부문은 더욱강화,향후전략을 심의할 철강기획위원회를 신설하고
철강기술본부 제철소 제조소를 부사장이 직접 통괄하는 체제로 바꾸었다.

또 철강영업도 영업통괄부와 생산계획을 수립하는 관리부를 통합,수주에서
출하까지 일원적 관리책임체제를 도입키로했다.

신소재사업부는 없애되 화학사업부에 신소재부를 설치,금속분말 세라믹등
페라이트 이외의 사업을 이곳에서 맡도록할 계획이다. 실리콘사업추진부도
폐지,신설되는 LSI사업부가 이를 겸임토록 했다.

스미토모(주우)금속공업도 철강부문과 다각화사업으로 추진해온
티타늄사업부를 통합,종합소재부문으로 키울 방침이다.

일본철강회사들은 92년3월의 결산에서 일제히 매출과 수익이 감소했다.
철강생산감소와 철강생산비용의 상승이 컸기 때문이다. 신소재사업과 다른
신규사업이 철강부문의 부진을 메워주지 못했다.

철강회사들은 철강의 강화와 신규사업에대한 정확한 분석이 앞으로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있다. 일련의 조직개편과 함께 중점사업의
선별,설비투자,인력채용및 인재육성을 비롯한 탄력적인 인사등 경영의
유연성만이 새로운 시장변화에 대처할수있다고 분석하고있다.

<이종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