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사임으로 소연방이 공식해체됨에 따라
극동.시베리아를 비롯한 러시아공화국내 주요 기업들의 대한구상무역제의가
빈번해질 전망이다.
27일 대한무역진흥공사에 따르면 러시아공화국이 내년부터 구상무역에
대한 제한을 완전 철폐키로함에 따라 외화가 부족한 러시아기업들은
대한교역에서 구상무역을 제의해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무공은 그같은 전망의 근거로 구상무역의 경우 기업은 수입에 필요한
외화가 없어도 되고 <>정상수출을 하면 외환소득중 상당부분을 국가에
의무적으로 팔아야 하나 구상무역에는 이런 부담이 없으며 <>루블화의
가치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화폐 결제보다 상품공급을 희망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무공은 또 모스크바에 있는 대부분의 국영무역공단들이 심각한
외환부족으로 연방해체전부터 한국과의 수입거래를 이미 합의된 소비재
전대차관에만 의존하고 있을 뿐 외환자금에 의한 신규수입은 거의 중단해
왔다고 지적했다.
무공은 그러나 구상무역의 경우 구소련기업의 입장에서는 외환결제가
면제되는 등 유리한 점이 많은데 비해 우리기업으로서는 화폐 대신
상품으로 결제받기 때문에 일반무역에 비해 훨씬 많은 비용이 드는 등
불리한 점이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구상무역은 계약을 체결한 우리기업이 원자재구입과
생산비용, 운반 비용, 상품구매대금 등을 우선 지급해야 하는데다 그
대가로 특정상품을 공급받더라 도 판매가 완결된 후에야 자금이 회수되기
때문에 막대한 금융부담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또 우리측 수출기업이 공급받는 상품은 대부분 천연자원이기 때문에
독자적인 판매망이 없는 경우 별도의 판매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등
비용부담이 가중된다는 것이다.
무공은 이에 따라 우리기업은 러시아공화국 등 구소련기업과
구상무역계약을 체결할 때는 구상무역에 따른 비용상승요인과 금액을
사전에 면밀히 검토, 정상수출가격보다 충분히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등의
배려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공은 이밖에 극도로 악화돼 있는 현재의 경제상황에 비추어
러시아공화국이 이번 겨울을 무사히 넘길 수 있을지 의문이며
카자흐공화국과 함께 러시아공화국을 떠받치는 양대 지주역할을 해온
우크라이나공화국이 러시아공화국의 루블화 발권독 점에 반발하는 등
알력이 심화되고 있어 16개 자치공화국과 5개 자치주, 10개 민족 관구로
구성돼 있는 러시아공화국도 소연방과 마찬가지로 해체의 길을 걸을
가능성 이 있다는 진단이 서방관측통을 중심으로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무공은 소련 각 공화국의 경제자립도는 발트3국과 카자흐,
우크라이나 등이 비교적 좋은 편이며 러시아와 벨로루시는 중간정도,
아시아계의 우즈벡과 투르크맨, 아제르바이잔, 키르기스, 타지크 등은
매우 나쁜 편이어서 제3세계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