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국내주요업체의 대소수출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부진한 것
으로 나타나 기업들이 업체별로 할당된 대소소비재 전대차관 수출물량에
안주, 독 자적인 시장개척과 판촉노력을 게을리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
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종합상사의 경우 올들어 지난 9월말까지의
대소수출 실적은 8천71만1천달러에 그쳐 지난해 수출실적의 40%에도 미치지
못했다.
현대는 지난해 선박.수상물과 화학, 산업용전자, 일반기계, 신발 등
2억2백38만 2천달러어치를 소련에 수출했었다.
지난해 2천4백만달러의 대소수출실적을 기록했던 대우는 올들어
9월말까지 지난 해 실적의 절반을 겨우 넘는 1천3백만달러수출에 그쳤으며
선경도 지난해 수출실적 1천6백76만7천달러의 절반수순인
7백89만달러수출에 그쳤다.
또 치솔과 치약 등 소비재를 수출해온 럭키금성도 올해는 소비재
수출실적은 거 의 없는 채 컴프레셔만 8백만달러어치를 수출하는데 그쳤다.
업계관계자들은 이같은 대소수출부진이 주로 소련의 정변과
외환사정악화에 따 른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북방교역에
관여하고 있는 당국과 관련기 관 관계자들은 같은 조건에서도 일본과
미국을 비롯한 외국기업들은 꾸준히 수출을 해오고 있다고 지적,
국내기업들이 위험부담이 적은 소비재 전대차관수출에 안주해 독자적인
시장개척과 판촉노력을 게을리 한 측면이 없지 않다고 비판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구체적인 예로 대한무역진흥공사 주관으로 지난달
24일부터 5일간 모스크바에서 열렸던 91 소련한국상품종합전시회가
4천4백37만달러의 계약실적을 올린 것을 비롯, 전시기간중
1억3천9백만달러의 상담실적을 거둔 사실을 상기시 키 면서 개별기업이
소비재 전대차관수출을 덤으로 얻은 수출로 보고 보다 적극적인시
장개척노력을 기울였더라면 대소수출은 현재의 실적보다 상당히 늘었을
것이라고 주 장했다.
한국상품종합전시회에는 국내의 현대, 삼성, 대우, 럭키금성, 코오롱
등 14개 대기업과 향남물산, 마이크로 코리아 등 9개 중소기업이 참가해
자동차, TV, 컴퓨터 , 통신기기, 냉장고, 전화기 등의 첨단기술제품과
소련이 심한 공급난을 겪고있는 화 장품, 가방, 신변잡화, 신발, 의류,
직물, 치약, 필기도구 등의 생필품을 출품, 지 방공화국 등 소련전역에서
많은 바이어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