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량의 급증 추세에 따라 올들어 쓰레기로 이미 버려졌거나
연말까지 버려질 음식물의 총량이 금액으로 따져 8조원어치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29일 환경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버려진 음식물 쓰레기량은
하루 평균 2만3천3t으로 89년의 1만9천7백90t보다 16.2%나 증가했으며
전체 쓰레기 가운데 음식물이 차지하는 비율도 89년의 25.4%보다 3%
포인트 증가한 28.4%로 파악됐다.
전체 쓰레기 증가율은 85년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6-9%선에 그치고
있는 반면 음식물 쓰레기는 이 기간동안 무려 16-22%나 증가했다.
농촌경제연구원도 최근 통계 자료를 통해 89년 한해동안 국민 1인당
하루 식량공급 열량은 2천8백14 kcal인데 실제 섭취량은 1천8백75 kcal에
불과해 무려 33.3%의 열량이 쓰레기통으로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
음식물 낭비의 심각성을 뒷받침해줬다.
버려진 음식물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지난 88년의 경우
6조2천4백억원으로 같은해 정부예산의 4분의 1, 농수산물 수입 총액의
3배와 맞먹는 엄청난 규모였으며 금년에도 쓰레기로 버려지는 음식물이
8조원에 이를것으로 환경청 관계자는 추산했다.
공해추방연합의 안정선 여성위원회 간사는 음식물 쓰레기가 이처럼
급증하고 있는데 대해 "반찬의 수가 지나치게 많은 우리의 식단구조와
아직도 질보다 양을 중시하는 식생활 습관 때문"이라고 지적한 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각 가정에서 간단한 상차림을
습관화하고 대중 음식점에서도 주문식단제를 적극 도입함 으로써 불필요한
음식물 낭비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