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국세청의 세무조사에서 드러난 현대그룹의
탈세액이 수백억원에 달한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과는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9일 하오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자서전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출판기념회에 참석, 이같이
말하고 국세청의 세무 조사 결과를 기다려 그 결과에 따르겠으나
납세고지액대로 세금을 낼 것인가 하는 문제는 국세청의 고지를 받은뒤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와 갈등관계에 있다는 소문에 대해 "전혀 그렇게 생각지
않으며 그런 말을 들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정회장은 자서전을 펴내는 소감과 관련, "앞으로 제2의 인생을 사는
마음으로 사회와 국가에 도움이 되는 일을 찾아서 하겠다"고 말하고 기업의
소유와 경영의 분리에 대해서는 "기업을 완전 공개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믿으며 앞으로 현대그룹의 주식을 계속 공개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지난달말 유엔가입 축하단의 일원으로 미국을 방문했을 때
대처 전 영국 수상으로부터 세계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재단 설립에
참여해달라는 제의를 받았다"고 밝히고 "앞으로 물심양면으로 이같은
재단의 설립을 도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김영삼 민자당 대표위원과 박태준 최고위원,
유창순 전경련회장 등 1천여명의 정,재,학계 인사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