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증시는 향후 국내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전망이 낙관론과
비관론으로 엇갈려 주가가 조정양상을 나타냈다.
걸프사태의 종결로 세계유가가 안정되면서 저유가, 저금리, 저달러화의
"신3저 시대"가 도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국내경제가 장기적으로는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주류를 이뤘다.
그러나 지방자치제선거를 앞둔 여야의 대립으로 정국이 경색될
가능성이 있는데다 고물가에 따른 근로자들의 피해의식 확산으로 올해
노사관계가 심상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감이 대두돼 단기 경제전망은
불투명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이에따라 투자자들은 중동지역의 전후복구사업참여로 매출증가가
기대되는 종목과 정부당국의 집중지원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이는 제조업
종목 등 구체적인 재료가 있는 종목에만 "사자"주문을 내는 경향을
나타냈다.
특히 전기.전자를 비롯한 첨단산업관련주들은 대출시 우대금리가
적용될 것이라는 등의 대형호재 출현설이 나도는 가운데 거래량이
급증하며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주초인 4일에는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걸프전 참전국들이 중동지역
복구사업의 대부분을 차지, 국내업체들의 참여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단기차익을 노린 매물이 대량으로 출회돼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주 중반에는 일부 자동차회사가 중동국가와 트럭수출계약을
체결하는등 중동특수가 표면화되면서 건설, 무역, 운수업종에 매수세가
집중되며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주말이 다가오면서는 낮은 수준에 머물던 매수및 매도호가가 차츰
높아지는등 투자심리가 다소 회복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이 과정에서 종합주가지수 6백70선 위에 포진해 있는 대기매물과
정리매물이 대량으로 쏟아져 나오는 바람에 등폭이 줄어들며 주가가
조정을 거치는 현상을 되풀이 하기도 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지난해 8월이후 증시의 최대악재로 여겨지던
걸프사태가 종결되면서 국내경제가 회복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으므로 정국경색 가능성및 정부당국의 통화환수방침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음에도 불구, 당분간은 주가가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3월말의 결산기를 앞둔 투신사와 보험사및 증권사등
기관투자가들이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매도물량을 대량으로 내놓을
가능성이 있어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기는 다소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편 주말인 9일에는 증권과 보험등 금융주가 큰 폭으로 오른데
힘입어 종합주 가지수가 전날보다 5.79포인트 오른 6백81.73을 기록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1천5백39만8천주와 2천4백16억8백만원을 각각
기록했으며 거래가 형성된 7백84개 종목가운데 오른 종목은 상한가 69개를
포함한 4백6개였으며 내린 종목은 하한가 9개등 2백55개, 보합종목은
1백39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