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는 12일 재야노동계에서 "얼굴없는 시인"으로 알려진 박노해씨의
투고가 "노동해방문학" 발행인 김사인씨(34.도서출판 노동문학사대표)와
그이 주변인물의 것으로 단정, 1차로 김씨에 대해 국가보안법위반 (이적
표현물 제작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안기부는 김씨가 그동안 박노해란 필명으로 "노동의 새벽"등 시를
발표해오다 지난해 3월"노동해방문학"을 창간, 발행인으로 있으면서
직접 쓴 "노동해방을 움켜쥐고 구속된 서우근동지에게"란 제목의 글을
10월부터 12월호까지 게재하고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의 저서 "세계는 넓고
할인은 많다"를 비난하는 박노해명의 단행본 "우리들의 사랑 우리들의
분노"를 펴 낸것으로 보고있다.
김씨는 경북선산이 고향으로 80년 서울대국문과를 졸업, 81년5월부터
6년간 도서출판 한길사와 실천문학사에 근무했으며 78년 긴급조치위반으로,
81년에는 계엄법위반혐의로 구속된 적이있다.
안기부는 그러나 현재 박노해씨의 실존인물은 전남 함평출신으로 서울
D상고를 졸업, 87년부터 1년동안 시내버스운전기사로 근무했던 박기평씨로
보고있으나 원고량으로보아 김씨를 비롯한 집단에서 필명을 빌려 사용했을
것으로 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