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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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노조도 라인야후 지분 매각에 반대 입장을 냈다. 한국 기업의 기술 유출뿐 아니라 라인 관련 직원 2500여명의 생계가 일본 기업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네이버 노조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는 네이버 및 라인 관련 계열사를 대상으로 13일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 노조는 “네이버의 라인야후 지분 매각에 반대한다”며 “라인 계열 구성원과 이들이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에 대한 보호가 최우선이며, 이를 보호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은 지분 매각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네이버 노조는 2018년 4월 설립돼 정보기술(IT) 업계에 노조 설립 바람을 일으켰던 이력이 있다. 그해 9월 넥슨, 10월 카카오 등이 뒤따라 노조를 세웠다.

네이버 노조는 지분 매각에 대해 “A홀딩스의 대주주 자리를 내놓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네이버의 서비스에서 출발한 라인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기 위해 애써 온 구성원들의 열정과 노력, 기술과 경험이 일본 기업인 소프트뱅크에 넘어갈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50%의 지분 중 일부라도 소프트뱅크에 넘어간다면 2500여명의 라인 구성원이 소프트뱅크 자회사 소속으로 고용 불안을 우려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소프트뱅크를 비판하기도 했다. 네이버 노조는 “보안 사고 대책으로 지분을 늘리겠다는 소프트뱅크의 요구는 상식적이지도 않고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한국 정부에 대해선 “한국 기업이 해외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고, 기술을 탈취당하고, 한국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상황에서 적극적이고 단호하게 대처하고 부당한 요구엔 목소리를 내달라”며 “방관자로 머물지 말아달라”고 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