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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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비가 왜 이렇게 많이 오나요? 이게 사실이라면 여름휴가는 다 날아갔네요"

오는 7월 사흘 정도를 제외하면 '매일 비가 내린다'는 비공식 날씨 예보가 온라인상에서 확산한 가운데, 기상청은 "해당 수치는 과학적으로 불가능 예측"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한 컴퓨터 운영 체제 회사에서 제공한 '올해 7월 서울 날씨 예보'에는 사흘 빼고 전부 비 소식이 있다고 나와 있다. 8월에도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된 날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 같은 소식을 공유하며 "7월에 여름휴가 가려 했는데 어떡하냐", "진짜로 이렇게 날씨가 될까 봐 걱정이다", "이번 여름휴가는 없는 거냐" 등 우려 섞인 반응을 내놨다.

그러나 벌써 7·8월 날씨까지 예측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현대 과학기술로 언제 비가 올지 예측할 수 있는 기간은 최대 2주(10~14일) 정도다. 물리적 과정 등 초기엔 미세했던 오차가 시간이 지날수록 커져서다.
올해 7월, 서울 날씨가 사흘 빼고 전부 비가 예상돼 논란이 된 한 컴퓨터 운영 체제 회사의 예보 화면. /사진=연합뉴스TV 유튜브 보도화면 캡처
올해 7월, 서울 날씨가 사흘 빼고 전부 비가 예상돼 논란이 된 한 컴퓨터 운영 체제 회사의 예보 화면. /사진=연합뉴스TV 유튜브 보도화면 캡처
전문가들은 일부 비공식 날씨 예보에서 단순한 수치모델 나온 결괏값을 사용하거나, 수치 모델이 아니라 AI를 활용하는 경우가 있어 정확하게 신뢰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논란이 된 예보와 관련,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한경닷컴과의 통화에서 "(날씨를) 예측하는 데 중요한 요소 중에 단순한 특정한 계산법에 따른 결괏값을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예보를 위한 여러 항목이 있는데 그중에 매우 일부 요소만 활용해서 예측한 거라서 상대적으로 신뢰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예보행위를 할 때 예측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예보 정확도의 불확실성이 높아진다"며 "그래서 기상청도 열흘 정도만 예보하는데, 이는 그 이상 기간, 한 달이나 두 달 단위의 예보를 내는 건 과학적으로 신뢰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상법에 따르면 기상청과 허가받은 사업자, 국방 목적 외에는 예보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날씨가 재난으로 연결될 수 있어서다.

우 통보관은 "날씨 예보와 관련해 선별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여야 한다"면서도 "(논란이 된 예보)는 흥미 위주로 봐줘야지, 진짜로 비가 온다고 받아들이고 계획을 잡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