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감옥서 열린 철학 교실…"과연 자유는 무엇인가"
자유를 박탈당한 감옥 재소자에게 자유란 무엇일까. 마약 중독에 빠졌던 소년에게 욕망이란 어떤 의미일까.

많은 사람이 철학은 일반인에게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철학은 영어의 몸인 사람들에게도 인간의 본질과 제대로 된 삶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라이프 인사이드>는 감옥 안에서 이뤄진 철학 수업을 통해 철학의 의미를 되짚는다. 저자는 영국 출신 철학자 앤디 웨스트. 웨스트는 2016년 일반 강의실이 아닌 감옥에서 철학을 가르쳤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들은 우리 모두가 물어봐야 할 질문들이지만, 감옥 안에서 더 큰 절실함으로 울려퍼진다.

철학 수업을 위해 교도소를 방문하기로 한 날 웨스트는 크게 염려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은 그의 예상과 달리 진지한 고찰과 토론을 이어갔다.

자유에 대한 질문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우린 공과금을 내거나 애들을 등하교시키는 일을 하지 않아요. 나에겐 바깥 사람들한테 없는 자유가 있어요.” “하지만 선택권이 없으면 자유로운 게 아니에요.”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평생을 감옥에서 보내야 하는 이들은 이 세상에 과연 시간이 존재하는지, 시간이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열띤 토론을 펼친다. 다른 사람에게 심각한 피해를 준 가해자 입장에서도 용서란 무엇인지를 숙고한다.

무작정 철학에 무지한 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가르치면 된다고 생각했던 저자는 자신이 그들을 과소평가했음을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저자는 강조한다. “그들 모두에게 각자의 의견과 관점이 있었다. 많은 사람의 삶의 바탕엔 이미 철학이 자리하고 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