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롤을 재즈로…'올해 20주년' 론 브랜튼 크리스마스 공연
미국의 재즈 피아니스트 론 브랜튼이 올 겨울에도 ‘재즈 크리스마스!’ 공연을 선보인다. 크리스마스 캐롤을 재즈로 편곡해 들려줘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이 공연은 2001년 시작해 매년 전석 매진 행렬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취소된 탓에 올해 20주년 기념으로 △12월19일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12월23일 수원 경기아트센터 소극장 △12월24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12월26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하이든홀)에서 4차례 공연한다.

주최 측에 따르면, 론 브랜튼은 개인 사정으로 한국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되자 비슷한 상황의 국내 거주 외국인들이나 미국적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기고 싶어하는 대도시 지식인들을 타깃으로 이 공연을 만들었다. 반응이 좋아 단일 브랜드로 장장 20년째 공연을 이어왔다.

캐롤을 재즈로…'올해 20주년' 론 브랜튼 크리스마스 공연
공연은 전 세계인들이 함께 즐기는 크리스마스 캐롤, 미국인들이 듣고 자란 크리스마스 시즌 노래들, 한국인들이 듣고 자랐을 한국의 겨울 노래들을 재즈로 편곡해 선보인다. ‘징글벨’ ‘화이트 크리스마스’ 등 귀에 익은 곡들뿐 아니라 ‘더 크리스마스 송’ 같은 한국인들에게 비교적 덜 알려진 캐롤도 섬세하고 낭만적인 편곡으로 관객들 환호를 이끌어냈다.

시적인 피아니스트로 알려진 론 브랜튼은 2016년 아이돌 수지·백현의 뮤직비디오 ‘드림’에 출연해 국내 가요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2019년 JK김동욱과의 협연으로 대중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올해 공연에선 재즈 보컬리스트 이주미가 보컬을 맡는다. 그는 2011년 ‘자라섬 국제 재즈 콩쿨’에서 1위를 차지하며 데뷔한 뒤 1·2집을 발표하고 여러 무대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주최 측은 “백인 재즈 피아니스트 특유의 관조적이고 사색적인 면을 탐구하는 론 브랜튼의 섬세하고 지적인 피아니즘, 그리고 그가 크리스마스 캐롤을 연주하며 펼치는 12편의 드라마를 만끽하기 바란다”고 소개했다. 관람 예약은 뮤지컬파크를 통해 하면 된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