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개인이 소장…문화재청이 20억원에 낙찰
조선 후기 왕실 병풍 양식 보여줘
미국에서 50년만에 귀환한 조선왕실 병풍 '요지연도'(瑤池宴圖)가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된다.
국립고궁박물관이 최근 공개한  '요지연도'.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국립고궁박물관이 최근 공개한 '요지연도'.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국립고궁박물관은 지하 1층 궁중서화실에서 궁중회화의 진가를 고스란히 담은 가로 5.04m, 세로 2.21m의 대형 병풍 '요지연도'를 비롯해 병풍 세 점을 전시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되는 요지연도는 미국의 한 개인이 소장했던 작품이다. 소장자의 아버지가 50여년 전 주한미군으로 근무할 당시 구매해 미국으로 가져갔다. 지난해 9월 국내에서 열린 경매에 이 작품이 출품되면서 문화재청이 20억원에 사들였다. 지난해 열린 국내 경매에서 낙찰된 작품 중 최고가 기록이다.

요지연도는 중국 고대 전설 속 서왕모가 신선들의 땅인 곤륜산의 연못인 요지(瑤池)에 주나라 목왕을 초대해 연회를 베푸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불로장생이란 도교적 주제를 담은 궁중의 신선도는 국가와 왕조의 오랜 번영을 염원하는 뜻이 담겨 있어 조선 후기에 유행했다. 고궁박물관은 "요지연도는 서왕모와 목왕 앞자리에 잔칫상이 놓이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번 공개된 작품은 잔칫상 대신 여러 악기를 연주하는 시녀들을 배치해 연회 분위기를 고조시킨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요지연도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경기도박물관이 소장한 18∼19세기 작품이 대표적이다. 이번에 공개된 요지연도는 19세기 이전에 제작된 것으로 고궁박물관은 추정하고 있다.

고궁박물관은 20세기 초에 제작된 '신선도' 12폭 병풍, 19세기 말에 제작된 '수군조련도'(水軍操練圖) 10폭 병풍도 함께 전시한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