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번역원장상은 정은진·바틸리오 공동 수상

올해 제18회 한국문학번역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수상자로 일본 번역가 사이토 마리코가 선정됐다고 3일 한국문학번역원이 발표했다.

수상작은 조남주, 최은영 등 여성 작가들의 단편을 모은 소설집 '현남 오빠에게' 일역본이다.

사이토는 2014년부터 박민규, 조세희, 한강, 정세랑, 조남주, 황정은 등의 작품 20여 편을 일본어로 번역했고, 2015년에는 박민규 작가 단편집 '카스테라'를 공동 번역해 제1회 일본번역대상을 받았다.

한국문학번역원장상은 한강 장편소설 '흰'을 프랑스어로 함께 옮긴 정은진, 쟈크 바틸리오가 받았다.

정은진은 프랑스 국립동양학대학교 교수이면서 프리랜서 번역가로 활동한다.

오정희, 황석영, 이청준, 신경숙, 한강 등의 소설을 프랑스 번역가 바틸리오와 함께 프랑스어권 독자들에게 소개해왔다.

2006년 대산문학상 번역상, 2012년 한불문화상을 받았다.

한국문학번역상 문체부장관상에 사이토 마리코
신진 번역가를 격려하는 번역신인상은 황정은 '파묘'를 독일어로 번역한 타미나 하우저를 포함해 9개 언어권에서 각 1명씩 모두 9명이 받았다.

해외에 우리 문학을 소개하는데 기여한 개인과 단체를 포상하는 공로상은 마크 피터슨 미국 브리검영대학교 명예교수, 세르주 사프랑 프랑스 사프랑 출판사 대표에 돌아갔다.

피터슨 교수는 오랫동안 강연과 저술을 통해 미국에 한국 문학과 문화를 알려왔다.

아시아학회 한국학위원회장(1996-2000), 학술지 코리아 저널 편집장,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최고위원 등을 지냈다.

사프랑은 프랑스 줄마 출판사 공동설립자로, 2012년 자신의 이름을 딴 출판사를 설립해 한국문학 작품을 꾸준히 출간 중이다.

외국인 최초로 국내에서 한국문학 박사 학위를 받고 한국문학을 세계에 널리 알려오다 최근 선종한 고 케빈 오록 신부는 특별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번역대상 장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2천만 원, 번역원장상 수상자에게는 1천만 원, 공로상과 번역신인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500만 원을 준다.

한국문학번역상은 한국문학과 세계문학 간 소통에 기여한 우수 번역가를 격려하고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1993년 제정됐다.

격년제로 시상해오다 2013년부터 매년 시상으로 바뀌었다.

한국문학번역상 문체부장관상에 사이토 마리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