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의 최상위 호텔 브랜드 '시그니엘'의 두 번째 지점 '시그니엘부산'이 개관했다. 사진=호텔롯데 제공
롯데호텔의 최상위 호텔 브랜드 '시그니엘'의 두 번째 지점 '시그니엘부산'이 개관했다. 사진=호텔롯데 제공
올여름 부산에 신규 호텔들이 잇따라 문을 열며 뜨거운 호캉스(호텔+바캉스) 대전이 예고되고 있다.

부산 해운대에 다음달 롯데호텔의 최상위 호텔 브랜드 '시그니엘'이 들어서는 데 이어 8월에는 신세계조선호텔이 야심차게 선보이는 새 5성급 호텔 브랜드 '그랜드 조선'으로 호캉스 고객 공략에 나선다.

21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의 최상위 호텔 브랜드 '시그니엘'의 두 번째 지점 '시그니엘부산'이 다음달 17일 문을 연다.

부산 해운대 빌딩인엘시티 랜드마크타워에 들어서는 시그니엘부산은 지역에서 7년 만에 들어서는 신규 럭셔리 호텔이다. 랜드마크타워 3층부터 19층까지 총 260실 규모로 조성됐다.

해운대 바다를 바라보는 파노라믹 오션뷰 객실이 특징이다. 객실 내부는 세계의 럭셔리 호텔을 담당한 글로벌 디자인 그룹 HBA그룹이 푸른 바다를 테마로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뷔페 레스토랑 '더뷰'를 비롯해 미슐랭 가이드 3스타 셰프 브루노 메나드가 메뉴를 컨설팅한 식당 ‘더 라운지’와 ‘페이스트리 살롱’ 등 미식가를 위한 레스토랑도 준비됐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시그니엘부산이 2017년 개장 후 럭셔리 호텔업계의 ‘게임 체인저’가 된 시그니엘서울의 뒤를 이어 호텔 자체가 여행의 목적지가 되는 ‘데스티네이션 호텔'에 등극할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된 지역 관광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1일 신세계조선호텔은 '즐거움의 여정(Journey to Delightful Moments)”이란 브랜드 슬로건과 함께 새 호텔 브랜드 그랜드 조선을 선보였다. 
 사진은 그랜드 조선 부산 호텔 조감도. 사진=신세계조선호텔 제공
11일 신세계조선호텔은 '즐거움의 여정(Journey to Delightful Moments)”이란 브랜드 슬로건과 함께 새 호텔 브랜드 그랜드 조선을 선보였다. 사진은 그랜드 조선 부산 호텔 조감도. 사진=신세계조선호텔 제공
신세계조선호텔은 새 호텔 브랜드 '그랜드 조선'의 첫 호텔로 '그랜드 조선 부산'을 낙점했다. 기존 노보텔 앰배서더 부산의 리모델링 작업을 거쳐 올해 8월 330개실 규모의 특급호텔로 선보인다.

신세계조선호텔은 그랜드 조선을 통해 규모 확장과 글로벌 호텔 브랜드로의 신성장을 지향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전부터 수익성이 악화되던 상황에서 새 브랜드를 통해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그랜드조선은 여름에 부산 해운대에서 롯데호텔과 맞붙은 후 12월에는 제주도에서 추가로 문을 열며 신라호텔과 승부를 벌이게 된다.
페어필드 바이메리어트 부산 송도 비치 객실. 사진=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제공
페어필드 바이메리어트 부산 송도 비치 객실. 사진=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제공
해운대뿐 아니라 송도에도 새 호텔이 들어섰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부산 송도 해수욕장 인근에 오는 29일 국내 세번째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 호텔을 공식 개관한다고 밝혔다. 페어필드 바이메리어트 부산 송도 비치는 22층의 규모 건물에 스탠다드 룸 169개·스위트룸 10개 등 179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 개장 전이지만 호텔업계에서는 한국관광공사의 등급 심사를 거쳐 3성급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친다.

코로나19 사태로 공실률이 높아져 신음하는 호텔업계에서는 여름께에는 수요가 일부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레 기대하고 있다. 해외여행 수요가 국내여행으로 전환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황금연휴로 한때 지역 호텔 객실 점유율이 60~80%까지 높아진 점을 고려하면 올 여름 호캉스 수요를 기대할 만 하다"면서 "부산의 경우 일부 호텔은 만실을 기록하기도 해 올 여름에도 해외여행 수요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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