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으로 791억원을 영업적자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15일 공시했다. 2018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낸 것이다. 1월29일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 앞이 대기줄로 붐비던 평소와 다르게 한산하다. 사진=허문찬 한국경제신문 기자  sweat@hankyung.com
호텔롯데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으로 791억원을 영업적자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15일 공시했다. 2018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낸 것이다. 1월29일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 앞이 대기줄로 붐비던 평소와 다르게 한산하다. 사진=허문찬 한국경제신문 기자 sweat@hankyung.com
면세점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국내 1위 롯데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롯데의 영업이익이 2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다만 롯데면세점은 '면세점 빅3'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 적자는 면한 것으로 집계됐다.
◆호텔롯데, 2년 만에 적자 전환…영업적자 791억

호텔롯데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으로 79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15일 공시했다. 2018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낸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874억원으로 34.6% 감소했다. 같은 기간 156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순이익도 적자로 돌아섰다.

사업부별로 면세사업부를 제외한 호텔사업과 리조트사업부, 롯데월드 등을 운영하는 월드사업부가 영업적자를 면치 못했다.

호텔사업부의 지난 1분기 매출은 1544억원으로 12.7% 감소했다. 6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리조트사업부는 2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월드사업의 경우 매출이 38% 급감한 459억원에 그쳤고 167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입국 제한 조치, 외국인 관광수 감소의 여파가 나타났다"며 "전통적으로 1분기는 업계 비수기인 상황으로, 하반기 코로나19 완화 이후 국내 관광 수요 증가와 함께 회복해 나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1월 29일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 앞이 대기줄로 붐비던 평소와 다르게 한산하다. /사진=허문찬 한국경제 기자  sweat@hankyung.com
1월 29일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 앞이 대기줄로 붐비던 평소와 다르게 한산하다. /사진=허문찬 한국경제 기자 sweat@hankyung.com
◆롯데면세점, 1분기 영업익 43억…빅3 중 흑자

면세 부문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전 1월의 양호한 업황이 반영되면서 유일하게 흑자를 지켜냈다. 다만 이는 부산점, 김해공항점을 제외한 실적이다.

롯데면세점의 1분기 영업이익은 4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065억 원) 대비 96% 추락했다. 다만 매출 타격은 피할 수 없었다. 1분기 매출은 37.5% 감소한 8727억원을 거뒀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실적에 대해 "임대료 비중이 큰 김해공항점이 포함된 부산법인이 제외된 수치로 전체 감소폭은 더욱 클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장기화 됨에 따라 올해 2분기에는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국내 면세업계 '빅3' 중 유일하게 흑자를 달성한 것이다. 코로나19 여파로 하늘길이 사실상 끊기면서 앞서 실적을 발표한 신라·신세계 면세점은 각각 490억원, 324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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