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보틀 매장 내부
블루보틀 매장 내부
블루보틀이 한국에 첫 매장을 오픈한 3일 오전 성수점은 새로운 커피를 맛보기 위한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400여명의 인파가 블루보틀 매장을 둘러싸며 긴 줄을 섰고 옆에는 직원들이 무전기를 착용한 채 손님들을 안내했다. 여론의 관심이 집중된 만큼 카메라를 든 취재진의 모습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안내 직원의 말에 따르면 적어도 2~3시간은 줄을 서야 매장에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손님들은 한국에 상륙한 블루보틀의 커피를 경험하기 위한 기대감으로 기다림을 감수하는 듯 밝은 표정들이었다.

블루보틀 관계자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손님들이 방문했지만 큰 혼잡을 이루지 않고 차분하게 줄을 서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며 "블루보틀 간판 앞에서 사진을 찍는 손님들도 많고 안내직원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는 등 전반적으로 조급하지 않게 즐기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매장 안에도 상황은 바깥과 다르지 않았다. 복도와 계단까지 손님들은 긴 줄을 섰고 역시 블루보틀 직원이 순서대로 손님들을 안내했다. 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블루보틀 매장 내부
블루보틀 매장 내부
연남동에서 왔다는 대학생 이송이(21)씨는 "꽤 오랫동안 밖에서 기다렸는데 전혀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설레는 마음이었다"며 "인파에 비해 혼잡하지 않고 여유롭게 기다리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소감을 표했다.

블루보틀 커피를 경험하기 위해 잠실에서 왔다는 자칭 '커피 애호가' 류세희(32)씨는 "가격이 싸다는 느낌은 들지 않지만 그렇다고 비싸다는 느낌도 들지 않는다"며 "커피 맛도 괜찮은 것 같은데 좀 더 음미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블루보틀 대표 음료인 '뉴올리언스'의 가격은 5800원으로 책정돼 미국 캘리포니아주 4.35달러(약 5070원), 일본 540엔(약 5630원)에 비싸 다소 비싼 편이다. 카페라떼 가격은 6100원으로 예고돼 스타벅스 리저브 라떼와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루보틀 매장 내부
블루보틀 매장 내부
블루보틀은 미국 커피업계에서 혁신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2002년 '커피광'이었던 클라리넷 연주자 제임스 프리먼은 상업적인 커피 사업과 잘못 볶은 원두에 실망해 신선하고 수준높은 커피를 직접 만들겠다며 친구의 차고에서 블루보틀을 시작했다. '커피업계의 애플'이라는 별칭이 붙은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커피 애호가들의 지지를 받으며 야심차게 첫 매장을 오픈한 블루보틀이 어떤 문화를 만들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블루보틀 매장 내부
블루보틀 매장 내부
블루보틀 커피를 경험하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
블루보틀 커피를 경험하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