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7명… "1년에 한번 이상 해외여행 간다"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7명은 한 해 최소 한 번 이상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선호하는 해외 여행지는 동남아시아로 심신의 피로를 풀기 위한 휴양 목적의 여행이 늘면서 안전과 편리성을 갖춘 패키지여행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여행업협회(KATA)가 지난해 12월 한 달에 걸쳐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 거주하는 1948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행소비자 설문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절반에 가까운 947명(48.4%)이 연간 1회 해외여행을 떠난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 25%가 넘는 인원이 매년 2회 이상 해외여행을 간다고 답한 가운데 해외여행을 전혀 떠나지 않는다는 응답도 25%에 달했다.

해외여행에 비해 시간과 비용 부담이 적은 국내여행은 절반이 넘는 응답자가 연평균 2~3회 즐기는 것으로 집계됐다. 1년에 최소 5회 이상 전국 곳곳을 여행한다는 응답도 20%가 넘었다. 사회 전반적으로 여행이 일상화되고 근로자의 쉴 권리 보장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국내여행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행 목적은 휴양이 국내와 해외여행 모두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선호하는 해외 여행지에는 동남아시아(35%)와 유럽(21%)이 꼽힌 가운데 특별히 선호하는 곳이 없다는 응답도 10% 넘게 나와 눈길을 끌었다. 국내 여행지 중에선 제주와 경남, 강원도가 인기 국내 여행지 1~3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선호하는 여행 시기와 여행정보 취득 경로는 연령대별로 다른 결과가 나왔다. 여행지와 상품 정보를 얻는 경로는 인터넷(41%)과 여행사(22%), TV 프로그램(17%) 순이었다. 10~50대는 여행 준비와 여행지에서 인터넷과 모바일 활용 빈도가 높게 나타났지만 60~70대는 여행사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선호하는 여행 시기는 5월(21%)이 가장 많았고 10월(14%)과 4월(13.5%)이 뒤를 이었다. 전 연령대에서 5월을 최적의 여행 시기로 꼽은 가운데 30~60대에 비해 경제력이 약한 20대는 항공권과 호텔 등 여행 비용이 비교적 저렴한 4월 비수기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양무승 한국여행업협회 회장은 “국내외 여행 시장의 불균형 해소를 위해 다양해진 소비자들의 여행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국내여행 패키지 상품과 서비스 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