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을 방불케 하는 최근의 국지성 집중호우는 장마전선과 저기압,한랭전선의 결합 때문인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7월 들어 장마전선이 특정지역에 집중적으로 비를 뿌려 전국 곳곳에서 강수기록 경신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서울 지역은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8일 동안 모두 407.5㎜의 비가 내려 1940년(893.5㎜ · 역대 최고치) 이후 69년 만에 7월 중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또 지난 7일에는 전국에서 7월 중 1시간 최다 강수량 기록이 깨지기도 했다. 당일 오후 3시까지 부산의 1시간 최다 강수량은 73㎜로 1991년의 역대 최고치와 같았으며 장흥(57㎜),광주(70㎜),마산(59㎜)도 종전 기록을 갈아치웠다. 같은 날 부산과 마산의 7월 중 하루(0~24시) 강수량도 각각 310㎜,268㎜로 역대 최고 기록을 깼다.

기상청은 올 여름 국지성 집중호우의 가장 큰 원인은 장마전선과 저기압 및 한랭전선의 결합 때문이라고 밝혔다. 장마전선이 동서로 길게 형성돼 한반도 상공을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은 과거 패턴과 유사하지만 중국에서 발달한 저기압 및 북쪽에서 내려온 한랭전선과 결합하면서 국지성 호우가 빈발하고 있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호우가 강풍을 동반한 것과 관련,"북쪽에서 밀고내려오는 한랭전선의 세력이 강해진 게 원인"이라며 "14일에도 북쪽의 찬공기가 유입됨으로써 오후 3시 현재 서울 지방에 초당 6.4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