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로 받았거나 구매 후 포장지를 뜯지 않은 홍삼이나 비타민 등 건강기능식품을 당근마켓, 번개장터 등 인터넷 중고시장을 통해 거래할 수 있게 된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건강기능식품의 소규모 개인 간 거래에 대한 합리적 개선방안 마련을 위해 오는 8일부터 1년간 ‘건강기능식품 개인 간 거래 시범사업’을 시작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 1월 국무조정실 규제심판부로부터 ‘건강기능식품 개인 간 거래’에 대한 개선 권고가 있고 난 이후 건강기능식품의 안전과 유통질서가 보장되는 범위 내에서 규제개선 가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실시하는 시범사업이다.식약처는 안전성 및 유통 건전성 확보를 위한 시스템이 마련된 중고 거래 가능 플랫폼 당근마켓과 번개장터에서만 건기식 개인 간 거래를 허용한다. 다른 형태의 개인 간 거래는 허용하지 않는다. 당근마켓과 번개장터는 이번 시범사업을 위해 개인 간 거래 전용 카테고리와 거래 가능기준에 따른 영업자 필터링 시스템 등을 구축했다.거래 가능 제품은 미개봉 상태여야 하며, 제품명, 건강기능식품 도안 등 제품의 표시사항을 모두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소비기한이 6개월 이상 남아 있고 보관기준이 실온 또는 상온인 제품만 거래 가능하다.개인별 거래(판매)가능 횟수는 연간 10회 이하, 누적 30만원 이하로 제한해 영리 목적의 과다한 개인 판매를 방지하기로 했다. 아울러 개인이 자가소비를 목적으로 해외 직접 구매 또는 구매대행을 통해 국내에 반입한 식품의 경우에도 거래대상에서 제외된다.식약처는 1년간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사업 운영 결과를 분석하여 국민의 실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제도화 여부를
식당으로 변한 박수근의 집에서 우측으로 보면 서울 동대문 문구 완구 도매 종합시장 골목이다. 이곳은 우리나라 완구의 집산지이다. 모든 장난감과 팬시용품, 학용품들이 모여 있다. 둘러보기만 해도 재미있다. 어릴 적 그토록 갖고 싶어 했던 장난감들이 주인을 기다린다.나도 이곳에 참 많이도 들렸다. 집에서 문방구를 했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주로 영등포 시장과 동대문 완구 백화점에서 물건을 해 나르셨다. 마땅한 운반 도구가 없어 머리에 이고서 용품들을 대방동 가게까지 날랐다. 군 제대 후 복학하기 전, 나도 어머니의 심부름으로 이 골목을 자주 들락거렸다. 요즘도 가끔 이 골목을 찾는다. 박수근의 흔적을 살피느라고 많이 오지만, 수년 전 사진에 관심이 많을 때는 앨범을 사러 오기도 하고, 딸에게 준다고 인형과 장난감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내가 이곳을 진심으로 많이 찾는 이유는 어지러운 세상사에서 조금이라도 생각의 여유를 느끼고 싶어서이다. 마음의 무거운 것들이 해제되는 동네, 유년의 기억을 소환하는 곳이다. 사놓고 보면 큰 쓸모가 없어도, 재미로 사게 되는 곳이니 한 번씩 둘러보시기를 권한다.지금은 사라졌지만, 서울의 주요 거점에 지방으로 내려가는 버스 터미널이 있었다. 동대문 밖 교통의 요지, 1968년 전차 운행이 폐지되자, 전차의 동대문 종점 옆 차고지였던 이곳에 군산, 경주, 울산 내려가는 동대문 고속버스터미널이 있었다. 지금의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호텔’이 있는 곳이다.모두가 가난했던 시절, 서울에서 고향으로 내려갈 때는 모두가 설렌다. 고향에 가면 서울에서 왔다고 맞아주는 사람들에게 볼펜 한 자루라도 주어야 했다. 국민볼
도시환경에서 아파트가 보편적인 주거 공간 형태로 자리한 지 오래다. 좁은 땅에 켜켜이 쌓아 올려 아래위로 포개어 사는 아파트의 삶이 각박하다 할지라도 교통 편리하고 다양한 편의 시설 두루 갖춘 곳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아파트는 분명 더할 나위 없는 주거 형태가 분명하다.편의 시설이 갖춰져 있고 보안도 뛰어난 아파트 주거의 여러 유익을 차치하고서라도, 창문 바깥으로 앞마당은커녕 진시황 만리장성 장벽처럼 막아선 삭막한 조망은 늘 아쉽다. 창문에 기대서서 가을 비바람 부는 날 데크 위로 잎이 떨어져 쌓이는 풍경을 보거나, 겨울 하얀 눈이 흩날리며 내릴 때 수북이 쌓일 것을 걱정하면서도 마음이 평온해지고 고즈넉해지는 경험은 아파트에 사는 한 그저 부러운 남의 일이다.도시의 소음과 분주함에서 벗어나 마당이 있는 집에 살면서 조용하고 평화로운 삶을 동경하다가도 매일 아침 바삐 문 나서기 급급하고 도시 삶의 편리와 윤택을 내려놓을 수 없는 나는 자연 친화적인 주택살이를 감행할 엄두가 좀체 나지 않는다.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마당 있는 집 대신, 시간이 날 때마다 근처 공원을 걷거나 단지 내 정원을 살펴 자연을 느낀다. 봄은 땅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찾아온다. 봄에 배속된 6가지 절기 중 4월 식목일 기점으로 들어서는 청명은 봄이 정점을 찍는 시기다. 거짓말처럼 시절이 도래하자마자 하늘은 맑아지고 만물이 생기를 돋운다.풀들은 오밀조밀 모여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맞는다. 그저 ‘풀’이고 ‘꽃’인가 싶지만, 허리를 굽혀 큰 나무 밑으로 고개를 숙여 들여다보면 풀마다 생김새가 다르고 하나같이 어여쁘다. 오다가다 지나치는 공터,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