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전해진 탤런트 차인표ㆍ신애라 부부의 입양 소식은 한겨울 추위를 단숨에 날려버릴 만큼 훈훈한 뉴스였다. 이들 부부는 이날 서울 역삼동 사회복지법인 대한사회복지회에서 생후 1개월된 여자아이를 입양해 '예은'이라 이름지었다. "아내의 결정에 따랐다"는 차인표에 이어 "큰 일이 아닌데 주변에서 너무 놀라워하고 계셔서 오히려 얼떨떨하다"는 신애라와 전화로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일문일답. --언제부터 입양을 고려했나. ▲워낙 아기를 좋아하니까 처녀 때부터 "입양을 많이 해야지"라는 소리를 곧잘 했다. 그러다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된 것은 2~3주 됐다. --이미 아들(7세 정민)이 있고, 또 낳을 수도 있는데 입양을 했다. ▲물론 직접 낳을 수도 있고 그러려고도 했다. 그러나 내가 원했을 때는 남편과 뜻이 안 맞았고, 요즘은 남편이 둘째를 원했는데 내가 입양을 적극적으로 생각하게 됐다. 아이를 얻는 방법에는 배 아파 낳는 것도 있지만 하나님께 기도하다 가슴 아픈 끝에 가질 수도 있는 것이다. 출산과 입양은 똑같다고 생각한다. --유명인이라 입양이 더욱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입양은 반드시 공개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나중에 아기가 커서 입을 상처도 적다. 각종 캠페인과 활동으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요즘 들어 많이 해소된 것처럼, 입양도 이제는 쉬쉬하며 숨길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기한테도 '넌 오빠랑 다르게 배 아프며 낳은 것이 아니라 가슴 아파서 낳았단다.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란다'라며 끊임없이 얘기해줄 것이다. 그래야 아기 역시 입양이 결코 어두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어떻게 '예은'이를 선택하게 됐나. ▲대한사회복지회에 매주 목요일에 나가서 봉사활동을 하는데 아이들이 워낙 예뻐 아이들을 돌보다가도 곧잘 "코트에 숨겨서라도 집에 데려가야겠다"는 말을 내뱉곤 했다. 그런데 예은이를 보고 집에 간 날은 계속 예은이가 생각이 났다. 그래서 두번째 보러 간 날은 일부러 다른 아이들을 거쳐서 예은이한테 갔는데 그때도 남다르게 다가오더라. --아들 정민은 어떻게 받아들이나. ▲예전부터 정민이를 데리고 "하나님이 동생을 주시게 기도하자"고 했다. 그래서 별로 낯설어하지 않고 좋아한다. --섣부른 질문 같지만 또 입양을 할 수도 있나. ▲그렇다. 더 입양할 계획도 있다. 물론 직접 낳을 수도 있지만 굳이 만들지 않아도 이렇게 험한 세상에서 선택받지 못한 아이들을 키우는 것도 좋은 일인 것 같다. --당분간은 아기 때문에 활동을 쉬게되나. ▲그렇다. 첫째 정민이 때처럼 당분간은 아기를 키우는 데 전념할 생각이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