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배우 장항선(58)이 연기인생 35년만에 처음으로 멜로연기에 도전한다. 장항선은 멜로영화 '사랑을 놓치다'(감독 추창민, 제작 시네마서비스)에서 이휘향과 짝을 이뤄 중년의 사랑을 펼친다. 최근 전주에서 공개된 '사랑을 놓치다'의 촬영현장에서 장항선은 "이쪽(연기) 길로 들어선 지가 어언 35년째다. 들어서기 전에도 험난하게 살아왔지만 35년간 맡은 배역 역시 험난하기 그지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멜로 연기를 하게됐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이어 "이번에도 사랑을 잠깐 느끼다 놓치는 불운한 운명이긴 하지만 내가 한 여자의 향기를 맡을 수 있는 것이 좋아서 이 역할을 감사히 받아들였다"면서 "앞으로도 여자의 향기를 많이 맡을 수 있는 역할이 들어오길 바란다"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난 지금 상당히 흥분된 상태"라면서 "전에 맡았던 역은 내 인생에 비유해 좀 쉽게 연기할 수 있었는데 반해 이번 역은 어렵다. 하늘에 한점 부끄럼없이 지금껏 어떤 여자도 좋아해본 적이 없었다. 내 마음을 받아준 여자도 없었다. 비록 영화지만 설레고 열심히 살아보고프게 만든다"고 농반 진반으로 말했다. '텔미썸딩' '오!해피데이' '이것이 법이다' '귀신이 산다' 등에서 비중 있는 조연으로 출연하며 TV 못지 않게 스크린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장항선은 현재 '사랑을 놓치다' 외에도 '강력3반'에 출연 중이며, 차기작으로는 김상진 감독의 '형제는 용감했다'가 결정돼 있다. (전주=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