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군사분계선(MDL)지역에서 선전수단을 제거하기로 합의한 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군의 '자유의 소리'방송이 국군교육방송으로 다시 태어난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24일 "상호비방을 중지하기로 한 남북 합의에 따라 지난해 6월 송출을 중단한 '자유의 소리' 방송을 대신해 최근 국군교육방송을 창설했다"며 "오는 3월 1일부터 방송을 시작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남북이 장성급 군사회담 후속 합의서를 통해 2004년 6월 15일 0시부터 MDL지역에서의 선전활동을 전면 중지키로 합의함에 따라 군당국은 1962년부터 시작된 '자유의 소리' 방송을 42년만인 같은 해 6월 14일 자정을 기해 중단했었다. 서울, 경기, 강원지역의 군부대 장병을 대상으로 한 국군교육방송은 주파수 FM103.1㎒, 107.3㎒로 매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3시간 전파를 내보낸다. '자유의 소리' 방송에서 일한 50여명의 인력으로 기존 방송 설비와 장비를 활용하기 때문에 개국에 따른 추가 예산은 소요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군교육방송은 국내외 뉴스와 군 관련 소식, 한국의 역사, 한국의 영웅들, 장병생활교실 등을 주요 프로그램으로 편성했다. 또 한국의 단편소설을 극화한 라디오극장, 우리 민족의 멋과 슬기, 열린세상 열린국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편성해 장병 정훈교육 및 문화적인 욕구를 충족시킬계획이라고 합참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러나 MDL지역에서의 선전중지 합의에 따라 자칫 전파가 MDL을 넘어가 북측에서 시비를 걸어올 것에 대비해 전파를 차단하는 설비도 갖췄다. 합참 관계자는 "국군교육방송은 진중(陣中:군부대 영내)방송으로 북측을 겨냥한방송이 아니다"며 "전파가 MDL을 넘어가지 않도록 다양한 조치를 마련한 데 이어 여러차례 시험방송을 통해 이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군 일각에서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FM 국군방송을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또다른 군 방송을 개국하는 것은 방송내용 중복 등 부작용이 우려되는 만큼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장병 및 군내의 다양한 여론을 수렴해 순수한 국군교육방송으로서 기존 국군방송과 차별화된 독자 영역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