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태풍 관측용 기상레이더 5개중 4개가 노후등으로 고장이 잦아 관측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것으로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다. 감사원이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 김진재(金鎭載) 의원에게 제출한 기상청 감사자료에 따르면 1988-1992년 설치된 관악산, 고산(제주), 부산, 군산 등 4개기상레이더기지의 태풍 관측용 기상레이더는 고도각 자료를 최대 8개(0-7도)밖에 생성할 수 없어 구름의 강수 여부 정도밖에 확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기상청이 운용하는 슈퍼컴퓨터에 필요한 자료를 생성하기 위해선 기상레이더가 태풍, 집중호우 등 기상 악화상황을 신속히 탐지한 후 10분내에 20개(0-19도)의 고도각 자료를 관측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춰야 한다. 감사원은 이들 4개 기상레이더가 내구연한(10년)을 1-5년을 넘겨 주요 관측항목들이 허용오차를 벗어나고 있을 뿐 아니라 고장도 잦아 관측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고장은 지난 2000년에서 2002년 사이 관악산 기상레이더에서 20회(155시간), 고산 17회(281시간), 부산 16회(89시간), 군산 10회(124시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고장이 나더라도 레이더용 예비부품의 조달기간이 2-7개월이나 걸려 예비품이 확보되지 않은 부품에 장애가 발생할 경우 상당기간 레이더를 운용할 수 없는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김 의원은 "기상레이더 도입비용이 대당 40억원이 소요돼 기상청은 내년 16억5천만원의 예산을 편성, 임대를 통해 관악산과 부산기지의 레이더를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이 나마도 내년 11월에나 가능해 내년 여름 태풍이나 기상악화에 대한관측업무 부실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