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동판화가 김상유(金相游) 화백이 21일 새벽 2시 서울 여의도성모병원에서 노환으로 타계했다. 향년 76세. 평남 안주 출신인 김 화백은 인천 동산중학교 재직 시절인 1963년 국내 첫 동판화 전시회를 열어 이 분야에서 선구적 역할을 했으며 1970년대 중반부터는 사진과유화작업으로 선비의 기품이 담긴 한국 고건축과 명상세계에 관심을 기울였다. 녹내장으로 인한 시력장애로 최근 작품활동을 중단한 김 화백은 지난 1월 17일부터 2월 15일까지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생애 마지막 전작전을 개최해 등 절제된 이미지의 작품으로 40년 예술세계를 정리한 바 있다. 그의 최근작들은 "탈속과 달관의 정적미에 침잠해 무위자연으로 돌아가려는 노장사상이 가부좌 자세의 선비와 단아한 사랑방 풍경으로 원만구족하게 표현됐다"는 평가(평론가 김인환)를 받았다. 그는 제1회 서울 국제판화 비엔날레 대상(1970년), 이중섭 미술상(1990년) 등의 수상경력을 갖고 있다. 유족은 부인 곽연옥 여사와 2녀. 발인미사는 23일 오전 6시여의도성당. ☎ 3779-2191.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