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견본시장인 해외 아트페어에 참가한 한국 작가들의 작품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 4일 서울 청담동 박여숙화랑에서 개막되는 '포스트 아트페어'전은 바젤 쾰른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팜비치 등 해외 아트페어에 참가했던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국내에서 다시 감상하기 위해 마련한 전시다. 1991년 LA아트페어에 첫 발을 내디딘 박여숙화랑이 아트페어 참가 10주년을 맞아 참여 작가들의 작품을 되돌아보는 기획전을 꾸민 것. 화랑 대표 박여숙씨는 "초기 몇년동안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별로 없어 무척 고생했지만 이제는 해외시장에서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작가들의 작품과 견줄 만큼 한국 작가들의 위상이 높아진 데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출품 작가는 정창섭 서세옥 박서보 김종학 이강소 전광영 홍정희 김강용 최병훈 김원숙 김태순 정종미 서정국 이진용 박유아 박은선 이영섭 이헌정씨다. 서세옥씨의 경우 이번 전시에서 먹의 경쾌한 선묘가 느껴지는 추상적 한국화를 내놓는다. 박서보씨와 정창섭씨는 '묘법' 시리즈와 '묵고(默考)'시리즈 최근작을 각각 출품한다. 아트 퍼니처라는 특색 있는 작업을 하고 있는 최병훈씨는 잘 다듬어진 재료의 질감과 형태의 단아함이 돋보이는 작품을 선보인다. 이밖에 한국의 풍경을 강렬한 색채와 터치로 표현하는 김종학씨와 한국화의 톤과 색채를 서양화로 재해석하는 이강소씨의 최근작도 출품된다. 28일까지.(02)549-7574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