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씨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3일째 계속되고 있는 대구.경북지역에서 일사병으로 추정되는 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시민들이열대야로 밤잠을 설치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4일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지난 3일 지역의 낮 최고 기온이 포항 36도, 대구 34.9도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낮 최고기온도 35도 내외의 무더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찜통더위가 3일째 이어지고 있다. 또한 대구와 포항지역에는 밤 기온이 25도를 넘어서 잠을 이루기 어려운 열대야현상이 이틀째 이어졌으며, 불쾌지수도 80-83 내외를 기록해 시민들이 짜증스런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 3일 대구지역의 순간최대전력수요가 504만5천㎾로 올 여름들어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지역의 상수도 송수량도 126만t으로 평소에 비해 10% 가량 증가했다. 찜통더위로 인한 사고도 잇따라 3일 오후 6시 50분께 대구시 달서구 장기동 오동나무식당 앞에서 건설 노동자인 도병태(45)씨가 작업중 땀을 많이 흘린 뒤 휴식을취하다 갑자기 쓰러져 숨지는 등 이틀사이 지역민 3명이 일사병으로 추정되는 사망사고를 당했다. 대구시민들은 열대야를 피하기 위해 팔공산 집단시설지구내 하천 부근에 야영텐트를 치고 무더위를 식히는가 하면 앞산.두류.망우공원 등 인근 공원을 찾아 밤늦게까지 바람을 쐬는 등 더위에서 탈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반해 백화점과 할인점, 가전제품 판매점 등에는 갑자기 닥친 무더위로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용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으며 빙과류 업체들도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대구기상대는 "이번 더위는 5일 한두 차례 비가 내린 뒤 한풀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대구=연합뉴스) 문성규기자 moon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