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만에 고국에서 갖는 무대라 가슴이 설렙니다."

미국 뉴욕에서 활동중인 "포스 디맨션"무용단의 예술감독 박상욱씨(41)가
모국을 방문했다.

그의 이번 방문은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98세계무용축제(SIDance98)" 참가
준비를 위한 것.

박씨는 지난 7월 열린 프랑스 아비뇽축제에서 솔로공연을 갖는 등
국제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제 작품은 기교보다 전달하려는 내용과 느낌을 중시합니다.

발레동작을 기본으로 하지만 현대무용의 기법, 연극과 퍼포먼스적인
요소들을 다양하게 결합시키죠"

박씨의 춤성격은 그의 특이한 이력에서도 읽을수 있다.

서울예전 영화과에서 연기를 전공한 그는 군대제대후 국립극장에서 연수를
받으면서 발레를 처음 접했다.

발을 다친 국립발레단 무용수를 대신해 처음 무대에 선후 4년간 국립발레단
단원으로 활동했다.

26세라는 늦은 나이에 무용을 시작한 그는 86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고다르, 뉴욕대 등에서 발레와 현대무용을 배웠다.

94년 4차원이란 뜻의 "포스 디맨션"을 창단한 그는 지난 3월 뉴욕주
예술위원회가 주최하는 개인예술가상을 수상했다.

그는 이를 계기로 아비뇽축제와 98세계무용축제에 초청받았다.

"춤은 제 자신이 다듬어져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용을 늦게 시작한게 단점일수도 있지만 오히려 풍부한 감성을 표현하는데
도움이 된점도 있어요"

그는 10월 14, 15일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현대사회의 혼란, 희망 등을
표현한 "오멘(Omen)"과 "시-나우(See-Now)" 두작품을 선보인다.

< 박성완 기자 ps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