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평구 지질연구원장 "연내 매장량 파악…폐배터리 재활용 기술도 개발했다"
"활성단층 조사 통해 경남권 분포도 완성…수도권·충청권 등 조사해 공개할 것"
지질연 "울진 등 6곳에 리튬 광산…리튬 강국 될 수 있어"
국내에도 리튬을 채굴할 수 있는 광산들이 발견돼 정부 연구기관이 올해 내로 매장량을 파악하기로 했다.

리튬은 전기차 등에 쓰이는 배터리의 주 소재로 미래 핵심 광물 중 하나로 떠올랐다.

이평구 지질연구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작년에 우리나라 광산을 뒤져보니 리튬을 6곳 정도에서 찾을 수 있었다"며 "대표적인 곳은 울진이며 올해 안에 매장량 평가가 끝난다"고 밝혔다.

그는 "광산 탐사뿐 아니라 이것을 활용해 리튬 하이드록사이드(수산화리튬)와 리튬 카보네이트 등 2차 가공 산물로 만드는 기술을 이미 확보한 상태"라며 "우리도 리튬 강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 채굴한 '리튬 레피돌라이트'(홍운모) 실물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울진의 어떤 광산인지는 현 시점에서 구체적으로 밝히긴 어렵다고 했다.

이 원장은 연구원이 폐배터리 재활용을 통해 리튬을 확보하는 기술도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우리 연구원은 재활용 연구 사업단을 만들어 1천억 규모의 연구를 10년간 수행해 왔다"며 "(폐배터리에서) 리튬 등 핵심 광물의 95.8%를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는 연구 성과를 소개했다.

이는 100개의 폐배터리를 회수했을 때 재활용을 통해 약 95개의 새 배터리를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원장은 "전기자동차가 서울에 많이 돌아다니는데, 한 10년 내지 20년 뒤에는 엄청난 양의 폐배터리들이 전부 쏟아져 나올 것"이라며 "리튬 자원 빈국에서 부국으로 이렇게 바뀌는 시점이 다가올 거로 생각하고 기술 개발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질연 "울진 등 6곳에 리튬 광산…리튬 강국 될 수 있어"
한편 우리나라 첫 달 궤도선 '다누리'에 탑재된 지질연의 과학 장비인 '감마선 분광기'에 대해서는 "지금 계속 신호가 오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물과 자원이 분포하는 지역을 우리가 분포도로 작성할 예정"이라며 "2050년에는 지구뿐 아니라 달과 화성에서도 연구하는 연구원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미래상을 제시했다.

또 미 항공우주국(NASA)의 랭리 연구센터(Langley Research Center)와 협력해 달 현지 흙 입자의 전하를 모아서 전기 에너지를 만드는 연구 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지진 관련 연구도 계속하고 있다며 "활성단층 조사를 4년간 해서 경남권 (분포 지도를) 완성했다.

지금은 수도권과 충청권의 활성단층 조사를 하고 있으며 대중에 분포도를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진이 발생한 이유와 지질학적 증거에 대해 국민들에게 알려드리는 게 출연연의 역할이라는 생각"이라며 "규모 4.0 이상의 지진에 대해서는 보고서를 작성해 정보 제공을 하겠다"고 말했다.

또 "강화 지진은 (규모가) 3.7이지만, 국민들이 조금이라도 정보를 알아 덜 공포감을 느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이번에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질연 "울진 등 6곳에 리튬 광산…리튬 강국 될 수 있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