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티지랩 “지속형 주사제 2년간 13건 기술이전…2025년 흑자”
“2020년 9월 첫 기술이전 이후 총 13건의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에 집중하는 한편, 추가 기술이전도 추진하겠습니다.”

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사진)은 8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을 기반으로 단기간에 많은 기술이전 성과를 내고 있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인벤티지랩은 2015년 설립한 약물전달시스템(DDS) 플랫폼 기업이다. 기술특례 제도를 통해 이달 말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는 목표다.

DDS는 약의 주요 성분을 체내로 전달하는 기술이다. 인벤티지랩은 미세유체역학(Microfluidics)를 기반으로 약물이 천천히 방출되도록 유도하는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 ‘IVL-DrugFluidic’을 구축했다.

김 대표는 “기존 기술에 비해 약물의 일정한 방출을 구현했고 생체이용률을 높여 효능을 극대화했다”며 “물에 녹는(수용성) 저분자화합물 등 기존에 장기지속형 제제로 개발하기 어려웠던 성분도 탑재 가능하도록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인벤티지랩은 IVL-DrugFluidic을 활용한 기술이전 계약을 2년여 간 총 13건 체결했다. 개발 단계가 가장 빠른 파이프라인은 대웅제약과 공동 개발 중인 장기지속형 남성형 탈모치료제다. 1개월 지속형 파이프라인 ‘IVL3001’은 호주 임상 2상을 마쳤다. 3상 및 상업화 준비는 대웅제약이 주도할 예정이다. 2025년 제품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 3개월 지속형인 ‘IVL3002’은 호주 2상 신청을 준비 중이다.

종근당과 개발 중인 1개월 지속형 치매치료제 ‘IVL3003’은 호주 임상 1·2상을 승인받았다. 내년 임상 진입을 목표하고 있다. 노터스 및 프랑스 버박과는 동물의약품 개발을 위한 기술이전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2025년 흑자전환 목표

인벤티지랩은 메신저리보핵산(mRNA) 제조 플랫폼인 ‘IVL-GeneFluidic’도 보유하고 있다. mRNA의 전달체로 쓰이는 지질나노입자(LNP) 제형화 및 제조공정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에스티팜 유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개발사와 플랫폼 고도화를 위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시험(파일럿)생산 단계를 구축 중이며, 향후 우수의약품제조및품질관리기준(GMP)에 적합한 상업생산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비임상부터 상업생산까지 아우르는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것이 장기 목표다.

인벤티지랩은 작년에 매출 17억1200만원과 영업손실 9억7080만원을 기록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추정 매출(가이던스)은 올해 41억원, 내년 54억원, 2024년 123억원이다. 2025년에는 255억원 매출 및 흑자전환을 예상했다.

김 대표는 “이미 체결된 기술이전 계약 등에 근거해 보수적으로 추정한 수치”라며 “향후 체결될 추가 계약 및 IVL-GeneFluidic의 가치 등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희망 공모가는 1만9000~2만6000원이다. 공모가 하단 기준으로 247억원을 모집한다. 상장 자금은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 구축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9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11일과 14일에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표 상장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