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준 한국전자통신硏 소장 "K스마트시티 기술, 국제 표준되도록 지원"
“국내 스마트시티 응용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김형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지능화융합연구소 소장(사진)은 2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디지털 전환 핵심 기술인 스마트시티 분야의 국내 기술이 국제 표준 규격으로 확립되는 사례가 늘어난다면, 향후 우리의 글로벌 스마트시티 관련 산업 선도 전략 수립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지난 9일 유엔 산하 사물인터넷(IoT) 및 스마트시티 분야 국제 표준화 그룹(ITU-T SG20) 의장에 선임됐다. 김 소장이 의장에 선임된 것은 한국이 1952년 ITU 회원국에 가입한 이후 네 번째다.

김 소장은 의장으로 활동하며 국내 스마트시티산업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일 계획이다. ITU가 정한 기술 표준은 세계의 모든 제품에 적용되기 때문에 그 표준을 개발한 기업이나 국가의 경쟁력이 올라간다.

김 소장은 “2015년부터 SG20으로 활동하면서 두바이 등 여러 해외 국가가 한국의 지방자치단체 스마트시티 건설에 많은 관심을 가진 것을 확인했다”며 “시스템통합(SI) 업체와 지자체가 주축이 된 스마트시티 구축 사업에서 연구 인력을 추가로 투입하는 방식 등으로 지원을 강화해 국내 스펙 규격을 국제 표준으로 자리 잡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표준 규격은 SG20에 참여하는 여러 국가의 다양한 기술 중 하나를 투표로 선정한다. 이 과정에서 의장의 권한이 막강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김 소장은 지난 20여 년간 다양한 국제 표준화 협의기구에서 활동해온 ‘표준화 전문가‘다.

김 소장은 향후 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해 IoT 응용 서비스 기반의 핵심 표준 개발과 함께 IoT·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농업 등 다양한 도메인별 표준 개발 활동을 총괄할 계획이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