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오포 유튜브 채널
영상=오포 유튜브 채널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오포가 삼성전자가 과거 폴더블폰을 처음 내놨을 때와 마찬가지로 자사 첫 폴더블폰의 내구성 테스트 영상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오포는 지난달 30일 자사 유튜브 채널에 폴더블폰 파인드엔(Find N)의 내구성 검증 테스트 영상을 게재했다. 20만번 접는 실험, 10분간 물에 젖도록 하는 실험, 100만번 볼륨 버튼을 누르는 실험, 2만8000번 떨어뜨리는 실험, 1m에서 떨어뜨리는 실험 등이 영상에 담겼다.

이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전에 당연히 거치는 실험들이다. 하지만 이를 영상으로 찍어 공개하는 것은 오포의 첫 폴더블폰 파인드엔의 내구성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고 신뢰를 높이기 위한 오포의 전략적 계산이 깔려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폴더블폰을 접었다 폈다 하는 실험 영상은 힌지(경첩)의 기술력이 강하고, 디스플레이 또한 강한 내구성으로 주름이 잘 지지 않고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는 마케팅의 일환이다.

특히 '중국이 만든 폴더블폰은 내구성이 떨어지고 기술력이 모자란다'는 업계의 통념을 깨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최근 화웨이가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3와 유사한 클렘셸(조개 껍데기) 모양 폴더블폰 P50 포켓을 내놨지만, 접힌 모양이 유지되지 못하고 푹 퍼지는 등 내구성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2019년 첫 폴더블폰인 갤럭시폴드 출시를 앞두고 디스플레이를 계속 접었다 펼쳐도 유지되는 내구성을 강조하는 광고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삼성은 갤럭시폴드를 약 18만번 접었다 폈다 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폴더블폰을 출시했을 당시와 유사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오포는 최근 폴더블폰이 주름 문제를 다소 해결했다는 외신의 평가를 받기도 했다.

오포는 파인드엔 내부 메인 디스플레이에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을 썼지만, 힌지는 자사의 특허 기술을 적용했다. 오포는 물방을 모양 힌지를 적용, 접는 각도를 넓혀 U자형 힌지가 적용된 기존 폴더블폰에 비해 주름이 48% 개선됐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와이어드는 파인드엔에 대해 "지금까지 출시된 폴더블폰 중 주름이 가장 눈에 띄지 않는 제품이다. 삼성 갤럭시Z플립보다 한 손으로 사용하기 편리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