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배달대행 '생각대로'에 400억원 투자한다
네이버는 배달대행 서비스 '생각대로'를 운영하는 인성데이타에 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네이버는 인성데이타에 총 400억원을 투자해 지분 10.3%를 확보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주주가 보유한 구주 300억원어치를 인수하고, 인성데이터가 발행하는 전환우선주(CPS)를 100억원에 취득하는 방식이다. 인성데이타가 이번에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약 3900억원 수준이다.

인성데이타는 국내 퀵서비스 분야 시장점유율이 약 70%에 달하는 배달운송업체다. 지난 2016년에는 자회사 로지올을 설립하고 음식 배달대행 서비스 생각대로를 출시했다. 월 1000만건 이상의 배달주문을 수행하며 음식 배달대행 업계에서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 매출 199억원, 영업이익 95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그동안 배달운송업체에 투자를 꾸준히 진행해 왔다. 지난 2017년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과 배달대행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에 각각 350억원, 24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달에는 CJ그룹과 주식 맞교환 방식으로 CJ대한통운의 지분 7.85%를 확보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당장 네이버가 배달대행 시장으로 진출하기보다는 네이버와 함께 사업을 하고 있는 중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마련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배달대행 서비스들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네이버쇼핑의 배송 서비스를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는 CJ대한통운의 전국적인 택배 유통망뿐만 아니라 생각대로와 부릉의 도시 내 촘촘한 단기 배송 연결망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이들 업체가 쌓고 있는 유통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네이버가 쿠팡에 뒤쳐지는 부분은 빠른 배송 부분"이라며 "배달대행의 유통망까지 확보한다면 소량의 퀵배송까지도 고려할 수 있어 네이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