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25일 씨젠에 대해 올 3분기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지속과 관련 신제품 출시로 매출 규모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20만원에서 28만원으로 올렸다.

씨젠은 올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2748억원, 영업이익 169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38%, 3540% 늘어난 수치다. 2분기 매출이 늘면서 레버리지(지렛대) 효과가 나타나 영업이익률도 61.5%를 기록했다.

씨젠의 소재지인 서울시 송파구의 진단키트 수출금액은 4월이 가장 많았다. 이후 점차 줄어 7월에는 4월 대비 49%까지 감소했다. 다만 국내 전체 진단키트 수출이 감소한 것과 달리 씨젠의 7월 수출금액은 6월 대비 3% 늘었다. 선민정 연구원은 “씨젠의 진단키트 수출이 탄탄하게 유지되면서 진단키트 수출과 관련된 거품은 사라지고 진정한 옥과 석이 가려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PCR 장비가 1분기 226대, 2분기 303대 판매되면서 올 상반기 판매대수가 이미 작년 연간 판매대수(255대)의 두 배에 육박한다”며 “씨젠은 장비와 시약이 연동되는 시스템이어서 장비의 판매 증가는 향후 꾸준한 시약 매출의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3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선 연구원은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부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이 반복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씨젠의 진단키트 지역별 비중은 유럽이 27%고, 이중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 진단키트 점유율 1위 기업이라는 점에서 3분기 수출을 기대한다”고 했다.

하반기에 독감 바이러스가 동시에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씨젠은 기존 호흡기 제품과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묶은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또 3분기 말에는 각종 호흡기 질환 관련 바이러스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진단키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선 연구원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계절성 호흡기 질환으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씨젠은 분기 매출 2000억~3000억원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씨젠의 매출 증가는 올해 뿐만 아니라 적어도 3년 이상 중장기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씨젠, 2분기 실적으로 확인된 레버리지 효과… 목표가 28만원”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