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앱 서비스인 ‘U+프로야구’ ‘U+골프’ ‘U+아이돌 라이브’를 타 통신사 가입자에게도 개방한다고 22일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으로 스포츠와 공연을 관람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을 고려한 결정이다. LG유플러스 모델들이 무료 서비스하는 앱 3종을 소개하고 있다.
한국 이동통신 서비스의 대중화를 주도했던 ‘스피드011’이 25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내년 6월 2세대(2G) 이동통신용으로 할당된 주파수의 유효기간이 끝나면 한국에서 2G 서비스가 완전히 사라질 전망이다.SK텔레콤은 다음달 6일부터 각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2G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다. 지난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SK텔레콤의 2G 서비스 조기 종료 신청을 승인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작년 11월 과기정통부에 주파수 만료 시점인 내년 6월보다 앞서 2G 서비스를 조기 종료하겠다고 신청했다. SK텔레콤은 “2G 장비가 노후화됐고 부품도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정부는 네 차례 현장 점검과 전문가 자문회의, 의견 청취 등을 거쳤다. 신청을 두 차례 반려한 끝에 이번에 승인했다.과기정통부는 “현장 점검과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거친 결과 망 노후화에 따른 고장이 크게 늘어났지만 예비 부품이 부족해 수리할 수 없는 품목이 있음을 확인했다”며 “장비별 이중화가 낮아 2G망 장애 위험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용자 보호 차원에서 더 이상 2G망을 운영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설명이다.SK텔레콤은 정부 승인일로부터 20일 이상 경과한 뒤 폐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정부는 조기 폐지를 승인하면서 2G 가입자 보호 방안도 마련했다. 기존 가입자는 3G 이상 서비스로 바꿀 때 10가지 휴대폰 중 하나를 무료로 받거나 30만원의 구매 지원금을 수령하는 동시에 2년간 월 요금을 1만원씩 할인받을 수 있다. 또는 2년간 이용 요금의 70% 할인 혜택을 선택할 수도 있다. 새로 가입한 3G 서비스에서도 기존 2G 요금제 7종을 동일하게 쓸 수 있다. 직접 매장을 방문할 필요 없이 전화로도 전환이 가능하도록 했다. 65세 이상 이용자와 장애인 등은 직원이 방문해 전환 업무를 지원한다.011, 017 등 01× 번호는 내년 6월까지만 유지할 수 있다. 정부는 내년 6월까지 01× 번호를 그대로 유지한 채 3G, LTE(4세대 이동통신),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내년 6월 이후에는 일괄적으로 010 번호로 변경된다. 일부 2G 가입자가 3G 이후 서비스에서도 번호를 유지하게 해달라고 요구하지만 정부는 전화번호가 국가 자원이라는 사실과 20년 가까이 추진해온 010 번호 전환 정책의 일관성 등을 이유로 들어줄 수 없다는 방침이다. 작년 10월 서울중앙지방법원도 010통합반대운동본부 회원들이 SK텔레콤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이들은 2G 서비스 종료 이후에도 01× 번호를 쓰게 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법원은 “전화번호는 유한한 국가 자원”이라고 판단했다.SK텔레콤의 2G 서비스가 종료되면 국내 3개 통신사 가운데 LG유플러스의 2G 서비스만 남는다. KT는 2012년 2G 서비스를 종료했다. LG유플러스가 2G 서비스를 위해 사용 중인 주파수 대역의 사용 기한은 내년 6월 말이다. LG유플러스는 이 주파수를 재할당 받을지 검토 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2G 서비스 운영에 연간 수백억원이 들어가는 데다 이용자도 적다”며 “주파수 재할당을 받지 않는다면 종료 계획을 세워 순차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LG유플러스까지 2G 서비스를 끝내면 한국에서 2G 서비스는 완전히 사라진다. 2G 서비스는 한국이 이동통신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됐다. SK텔레콤이 1996년 세계 최초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디지털 이동통신 서비스를 상용화하면서 2G 서비스가 시작됐다. 이 방식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미국 퀄컴과 함께 표준을 정립했다. 당시 벤처기업이던 퀄컴은 한국에서 CDMA가 상용화된 것을 발판 삼아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했다. 스피드011은 2G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린 SK텔레콤의 대표 브랜드였다.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통신업체들이 다른 업종 기업과 손잡는 ‘합종연횡’이 가속화되고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 인공지능(AI), 로봇 등 차세대 산업의 생태계를 넓히기 위한 디지털 동맹을 맺고 있다. 지난해 SK텔레콤이 카카오와 지분 맞교환을 하며 혈맹을 맺은 데 이어 올해는 KT가 현대중공업, LG전자, LG유플러스와 한배를 탔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대전환)이 확산되며 국가, 업종 간 경계가 무너진 무한경쟁 시대에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협력이 필수가 됐다는 분석이다.○KT-LG, ‘AI 원팀’으로 단결KT는 지난 16일 현대중공업그룹과 투자계약을 맺었다. 현대중공업지주 자회사인 로봇종합기업 현대로보틱스에 500억원을 투자해 지분 10%를 확보하는 내용이다. 현대로보틱스는 국내 산업용 로봇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두 회사는 구현모 KT 사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을 대표로 하는 6인 협력위원회를 구성해 협력을 강화하고 지능형 서비스 로봇, 자율주행 기술, 스마트팩토리 등의 분야에서 신사업 기회를 찾기로 했다. 현대로보틱스가 하드웨어 개발 및 제작을 맡고, KT는 로봇과 자율주행 시스템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계획이다. 구 사장은 “KT의 5G, AI 역량을 바탕으로 제조산업의 혁신을 이끌 것”이라며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혁신을 확산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KT와 현대중공업은 이미 시범용 서비스 로봇 ‘유니(UNI)’를 개발해 지난 1월부터 서울 동대문 노보텔호텔에서 활용하고 있다. 오는 9월까지는 유니를 기반으로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나르는 식음료(F&B) 서빙 로봇, 청소와 보안 기능을 담은 청소·패트롤 로봇도 내놓기로 했다. AI 음성인식 기능과 지능형 영상분석 기술도 적용한다.KT는 지난 3일 산학연 협의체 ‘AI 원팀’에 LG전자, LG유플러스가 합류했다고 발표했다. AI 원팀은 ‘AI 1등 대한민국’을 목표로 올 2월 출범했다. KT를 비롯해 현대중공업그룹, 한양대, KA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5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했다. 이번에 LG전자, LG유플러스가 합류하면서 사업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이들 기업은 사회적 이슈 해결과 AI 역량 강화, 사업 성과 창출, 산학연 연계 AI 인재 양성 플랫폼 구축 등에 협력한다. 우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손잡는다. KT의 통신 데이터와 감염병 확산 방지 노하우에 LG유플러스의 통신·로밍 데이터, LG전자의 제품과 AI 기술력을 결합한다.AI 원팀은 각 기업이 보유한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기존에 AI 원팀 멤버였던 KT와 현대중공업그룹은 정보통신기술(ICT)과 스마트선박, 제조, 로봇 등의 분야에서 협력해왔다. 여기에 LG전자와 LG유플러스가 합류하면서 스마트가전, 스마트기기 등 더욱 다양한 산업 영역에 AI를 접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각사의 제품과 서비스, 솔루션을 접목하는 시도에도 나설 계획이다. 우선 KT의 AI 플랫폼 ‘기가지니’와 LG전자의 ‘LG 씽큐’를 상호 연동한다. 또 KT와 LG유플러스의 홈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및 LG전자의 가전을 연동해 스마트홈 서비스를 더욱 강화한다.AI 원팀은 실무 등 다양한 분야의 인재 육성에도 공동 노력한다. 각 산업 특성에 맞는 ‘산업 실무형 AI 교육’과 ‘AI 전문인력 육성’에 함께 참여한다.○SK텔레콤·카카오는 지분 맞교환작년 10월에는 SK텔레콤과 카카오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 과정에서 SK텔레콤은 3000억원 규모의 자사 주식을 카카오에 매각하고, 카카오는 신주를 발행해 SK텔레콤에 배정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맞교환했다. SK텔레콤은 카카오 지분 2.5%, 카카오는 SK텔레콤 지분 1.6%를 보유하는 형태다.SK텔레콤과 카카오는 그동안 여러 사업에서 경쟁 관계였다. AI, 음원, 모빌리티, 콘텐츠, 전자상거래 등 겹치는 사업 분야가 많기 때문이다. 경쟁 구도를 펼쳐왔던 두 기업이 협력을 모색하는 건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다.양사는 통신, 커머스, 디지털 콘텐츠, 미래 ICT 등 네 가지 핵심 분야에서 협력한다. SK텔레콤의 통신, 카카오의 플랫폼과 콘텐츠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낸다는 계산이다. SK텔레콤의 5G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사업 기회도 함께 모색한다.협력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성과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양사는 올 5월부터 카카오톡에 개설한 온라인 스토어에서 1만 대 한정으로 휴대폰을 판매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확산되고 안전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등 소비자 편의를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SK텔레콤의 초(超)협력은 앞으로 더 확대될 전망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올 1월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20’에서 “삼성전자, 카카오, 네이버 등 국내 주요 AI 기업에 초협력을 제안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국내 기업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MS), 컴캐스트, 그랩 등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도 이뤄지고 있다.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LG유플러스는 PC와 스마트폰 앱으로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 영상 회의를 할 수 있는 ‘U+영상 회의’ 서비스를 22일 출시한다. 최대 1000명까지 동시 접속할 수 있고 회의 녹화, 영상 공유, 화이트보드 필기 등 원격업무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온라인 강의 기능을 강화한 교육용 버전도 함께 선보인다. LG유플러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