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우 바이오웨이 대표
"몸속 신호전달 체계 활용해
지방간·혈액암 신약 개발 중
한 두 달내 기술 이전 가시화"
“안티바이러스 치료제 한 가지를 타깃으로 연구개발(R&D) 역량을 키워 기술이전으로 수익을 내다 세계적 제약사로 성장한 미국 바이오기업 길리어드사이언스 같은 회사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김종우 바이오웨이 대표(사진)는 “몸 속 신호전달체계를 활용해 지방간, 혈액암을 치료하는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며 “한두 달 안에 가시적인 기술이전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바이오웨이 연구원들이 본사 연구소에서 신약 후보물질 실험을 하고 있다. /바이오웨이 제공 “한국판 길리어드 만들겠다”
김 대표는 산업통상자원부 간질환연구기획단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G7 프로젝트 간염치료제 총괄책임자로 일했다. 한국 제약산업을 세계 7위권으로 올리기 위한 사업이다. 동화약품 생물공학실장 등을 지내며 혁신신약 개발 경력 30년이 넘는 그는 2015년 바이오웨이를 창업했다. 길리어드사이언스 같은 기술 기반 바이오회사를 세우기 위해서다.
바이오웨이는 항암제와 대사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다른 제약사들이 하위 신호전달체계 한두 개에 주목해 제품을 개발하는 것과 달리 하위 신호전달체계 여러 개에 영향을 주는 상위 신호전달체계를 타깃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자연히 치료제가 쓰일 수 있는 질환군도 넓다. 지방간 치료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인 BWL 시리즈는 비만 당뇨 등 대사질환 치료제로도 개발할 계획이다. 혈액암 치료 파이프라인인 ‘BW 101’과 ‘BW 108’은 고형암 치료제로도 개발하고 있다.
김 대표는 “상당수 바이오기업들이 한 가지 질환의 특정 적응증을 타깃으로 약을 개발하지만 바이오웨이는 근본 원인을 찾아 접근한다는 점에서 다르다”며 “국내 대형 제약사 등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가는 단계”라고 했다.
‘지방간 신약 퍼스트 인 클래스’ 목표
지방간 치료 파이프라인 BWL 시리즈는 세계 최초 혁신신약(퍼스트 인 클래스)이 목표다. 천연물을 활용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과 알코올성 지방간염 모두에 효과가 있는 신약 물질을 개발했다. 동물 실험 단계로, 몸속에 들어갔을 때 약효가 어떤지를 확인하고 있다. 이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2021년께 사람 대상 임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비만 당뇨 등 만성질환자가 많아지면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환자도 늘고 있다. 술 때문에 생기는 알코올성 지방간염과 달리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은 치료제가 없다. 지방간염이 심해지면 간이 굳어지는 간경변, 간섬유화로 발전해 간암을 일으킨다. 치료제 시장은 2026년 3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제약사들이 치료제 개발에 뛰어드는 이유다.
하지만 제품 개발에 성공한 회사는 없다. 지방간염을 해결하려면 지방이 생기는 것을 막고 지방산을 분해하고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등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약물을 개발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 제약사들이 한 가지 기능 개선만 타깃으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김 대표는 “BWL 시리즈는 동물 실험을 통해 세 가지 문제를 모두 개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지난달 미국간학회 학술대회에서 연구 결과를 발표한 뒤 많은 다국적 제약사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고 했다.
혈액암 치료 파이프라인은 세계 최고 제품으로 개발하는 게 목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받은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이델라리시브보다 약효가 10배 이상 높은 물질을 개발했다. 하루 두 번 복용해야 하는 것을 한 번으로 줄였다. 그만큼 부작용이 적다. 한국 미국 일본 등에서 특허 등록을 마쳤다. 김 대표는 “천연물 물질 구조의 데이터를 분석해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기 때문에 생체 내 독성 문제까지 미리 점검할 수 있는 게 우리의 장점”이라며 “앞서간 회사들이 겪은 실패 데이터까지 분석해 신약 개발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전기근육자극(EMS) 기기를 내세워 피트니스 시장은 물론 의료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입니다.”김진길 엠투웬티 대표(사진)는 “EMS는 저주파와 중주파로 근육을 수축·이완하기 때문에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일반인과 환자의 운동효과를 높일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방송사 시사교양 PD로 일하다가 방송 제작사를 차린 김 대표는 우연히 EMS 시장을 접하고 난 뒤 2014년 창업했다.EMS는 저주파와 중주파를 이용해 근육 신경을 자극하는 기기다. 기기와 연결된 운동복을 입으면 온몸에 전기자극을 준다. 김 대표는 “저주파는 근육을 수축·이완하는 효과가 있는데 피부를 뚫고 근육까지 도달하지 못한다”며 “저주파에 중주파를 추가하면 저주파가 근육까지 도달한다”고 했다.EMS는 원래 무중력 상태에서 우주인이 운동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러시아에서 1960년대에 고안됐다. EMS와 운동을 병행하면 운동 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어 2000년대 초부터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현재 수천 개의 EMS운동센터가 운영되고 있다.김 대표는 사업 초기 유럽에서 EMS 기기를 국내에 들여오는 사업을 했다. 그러다가 정보기술(IT)을 EMS 기기에 접목해 헬스케어 플랫폼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2017년부터 체성분분석기, 앱(응용프로그램), 디스플레이 등을 결합한 ‘MYO 미러’ 개발에 나섰다. 김 대표는 “삼성 LG 등 대기업 출신 개발자들이 세계 최초의 ‘EMS 플랫폼’을 목표로 1년 넘게 개발했다”고 했다.지난 1월 출시한 MYO 미러는 체성분분석, EMS, 모바일 앱을 통한 예약 및 데이터 관리 등을 결합한 제품이다. MYO 미러를 도입한 헬스장 어디서나 앱으로 예약한 뒤 운동할 수 있다. 체성분분석 자료와 운동 내용은 앱에 기록된다. MYO 미러 1회 사용료는 2만원이다. 김 대표는 “MYO 미러를 헬스장에 무료로 보급하고 헬스장과 수익을 나눈다”고 했다.올 들어 지금까지 80개 헬스장에 제품을 공급했다. 내년 목표는 1000대를 설치하는 것이다. 400만달러에 달하는 수출 계약도 체결했다. 일본 최대 피트니스 기업인 르네상스그룹과도 협의하고 있다.환자용 의료기기로도 개발 중이다. 건국대, 명지대, 가천대 등과 근육 운동이 어려운 무릎·어깨 환자를 위한 근감소 예방 및 통증 완화 기기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중증 환자의 재활치료를 돕는 장비도 제작할 계획이다. 2022년 상장할 예정이다.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메디포스트는 일본 후생노동성으로부터 무릎골관절염치료제 카티스템의 임상 2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고 9일 밝혔다.일본 임상 2상은 경증부터 중증의 무릎골관절염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한다. 경골 근위부 절골술(HTO)을 단독 시술한 대조군과 카티스템 및 HTO 병행시술을 한 시험군을 비교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할 예정이다.메디포스트는 지난 5일 일본 에바스템과 카티스템의 일본 내 임상시험 진행을 위한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른 기술료는 450만달러로, 품목허가를 획득하면 향후 10년간 매출의 일정 부분을 로열티로 받는다.에바스템은 메디포스트와 일본 VICX테라퓨틱스가 50%씩 지분을 투자한 공동투자기업이다. 일본 내 제품 개발과 판매허가 절차에 소요되는 모든 비용과 책임을 맡고 있다.메디포스트 관계자는 “일본 임상은 국내에서 시판 후 7년여 동안 검증받은 카티스템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중 HTO 시술 병행이 필요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 3상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대웅제약이 내년 상반기에 만성통증 치료 신약의 글로벌 임상 1상에 나선다.대웅제약은 지난 7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통증 분야 혁신신약 관련 국제학술대회인 ‘제8회 아시아 통증 심포지엄’에서 만성통증치료제 후보물질인 ‘DWP17061’의 개발 일정 등을 공개했다.DWP17061은 골관절염을 적응증으로 개발 중인 만성통증치료제다. 통증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소듐 채널을 차단, 통증신호가 중추신경계로 전달되는 것을 막아 진통 효과를 낸다. 진통제는 약 80조원에 이르는 글로벌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