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 사장·황창규 KT 회장·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황창규 KT 회장·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오는 25~2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에 나란히 출사표를 던졌다. 세계 통신업계 수장들이 집결하는 MWC에서 우군을 확보하는 한편 세계에서 가장 빠른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를 계기로 글로벌 표준 선점에도 나선다.

SKT, 10년 연속 단독 전시관 운영

SK텔레콤은 MWC 핵심 전시장인 ‘피라 그란 비아’ 제3홀 중심부에 604㎡ 규모 전시관을 구축한다. 국내 통신사 가운데 MWC에서 10년 연속 전시관을 마련하는 건 SK텔레콤이 유일하다. 제3홀은 삼성전자, LG전자, 화웨이, 마이크로소프트, 퀄컴 등 글로벌 업체 전시관이 모여 있는 MWC 최대 격전지다. SK텔레콤은 이곳에서 5G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가상현실(VR)과 스마트라이프, 스마트팩토리, 모빌리티 기술 등을 소개한다.

특히 현실과 가상공간을 넘나드는 5G 하이퍼 스페이스 플랫폼을 최초로 공개한다. VR 기기를 착용한 체험자가 호텔이나 쇼핑몰을 그대로 복제한 가상공간에서 방과 레스토랑을 살펴보고 실제 예약까지 할 수 있다. 가상의 사무실에서 동료와 회의하며 만든 데이터를 현실로 옮겨오는 것도 가능하다. 또 반도체 공장라인에 적용해 불량률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는 인공지능(AI) 기술도 소개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MWC 개막 전날인 24일 세계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이사회에 한국 대표로 참석한다. GSMA는 220여 개국 750여 통신사업자로 구성된 글로벌 협의체다. 글로벌 통신사 최고경영자(CEO)급 26명으로 이뤄진 GSMA 이사진은 이사회에서 글로벌 협력이 필요한 의제를 정하고 통신사 간 연합그룹을 구성한다.

박 사장은 작년 12월 상용화한 5G 서비스를 소개하고, 글로벌 통신사들의 로밍 분야 협력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T전화 기반 음성로밍 무료 서비스를 내놓는 등 로밍 분야에서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선보였다. 더 많은 통신사와 협력해 세계 로밍 이용객의 편의를 높이고 부담을 낮춘다는 목표다.

KT,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 추진

KT는 ‘5G 현실로 다가오다’를 주제로 5G 기술과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인다. ‘5G 스카이십 존’에서 재난안전 특화 플랫폼을 소개하고 ‘5G 팩토리 존’에선 커넥티드 로봇과 증강현실(AR) 글래스를 활용한 산업현장 원격지원 솔루션, 기업 전용 5G 기지국 솔루션 등을 전시한다. ‘5G 리모트 콕핏 존’은 5G 네트워크를 활용한 실시간 원격 자율주행과 관제 체험을 선사한다.

황창규 KT 회장은 2015년, 2017년에 이어 MWC에서 세 번째 기조연설을 한다. 황 회장은 2015년 기조연설 당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첨단 5G 시대를 앞서 선보이겠다”고 선언했고 2017년에는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상용화하겠다”고 발표했다.

황 회장은 MWC 2019 현장에서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등 글로벌 기업 전시관을 방문해 정보통신기술(ICT) 트렌드를 확인하고 5G 신사업 아이템 구상에 나선다. 주요 글로벌 기업과의 미팅을 통해 글로벌 협력도 추진한다.

LG유플러스, 5G 서비스·기술 선보여

LG유플러스는 LG전자와 같이 ‘LG와 함께 시작하는 5G’를 주제로 한 MWC 전시부스에서 5G 서비스와 기술을 선보인다. 기업 대상(B2B) 분야는 로봇 원격제어·스마트드론·블록체인 결제 서비스를, 소비자 대상(B2C) 서비스로는 5G 프로야구·골프·아이돌라이브 서비스를 비롯해 AR·VR, 홀로그램 기술 등을 공개한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5G 특화 서비스 발굴에 집중한다. 하 부회장을 필두로 최주식 기업부문장, 황현식 PS부문장, 최택진 NW부문장 등 주요 경영진과 임직원 40여 명이 참가해 글로벌 5G 시장 트렌드를 파악하고 전략적 파트너십 기회를 찾을 예정이다. 하 부회장은 행사 기간 미국 버라이즌, 티모바일, 영국 보다폰 등 글로벌 주요 사업자들과 5G 서비스 준비 현황 등을 집중 논의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MWC에서 5G와 로밍 등 의제를 제시하고 한국 플랫폼의 세계 진출을 꾀할 수 있다”며 “MWC 기간에 글로벌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 소식이 잇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