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는 구조상으로 근본적 문제가 있다. 고객 데이터 영역과 클라우드 관리 영역이 혼재돼 있어 보안에 취약할 수 있다. 우리는 이를 개선한 ‘2세대 클라우드’ 서비스를 내놨다.”

아마존 클라우드 잡겠다는 오라클, 내년 서울에 데이터센터 세운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사진)가 클라우드업계 1위인 아마존을 겨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라클 오픈월드 2018’ 기조연설을 통해서다.

엘리슨 회장은 “데이터 분석과 보안, 관리 등을 자동화한 ‘자율운영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고객 데이터와 관리 영역을 물리적으로 완전 분리해 보안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오라클 클라우드가 성능과 비용 면에서 아마존보다 뛰어나다고 주장했다. “데이터 입출력과 분석을 동시에 실행하는 작업을 아마존과 비교 테스트한 결과 오라클 제품이 최대 80배 빠른 속도를 보였다”며 “고객이 어떤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든 아마존의 절반 가격을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오라클은 내년 한국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도 설립할 계획이다. 김형래 한국오라클 사장은 “내년 5월 서울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기로 확정했다”며 “국내 파트너사들과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라클은 기업용 데이터베이스(DB) 분야에서 압도적 1위 업체다. 자체 데이터베이스를 운용하는 한국 기업의 90% 이상이 오라클 제품을 쓰면서 유지·관리 서비스를 받고 있다.

하지만 클라우드 시장에서는 아마존의 벽이 높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은 “엘리슨이 지난 몇 년간 아마존을 향해 공격을 퍼부었지만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는 아마존이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샌프란시스코=안정락 특파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