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체 전문기업 마크로젠의 국내 실험실 두 곳이 미국병리학회(CAP)의 실험실 인증을 획득했다. 마크로젠은 다음달께 미국 정부가 주관하는 실험실표준인증(CLIA)도 받을 계획이어서 이 회사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마크로젠은 13일 “서울 가산동 본사, 경기 성남시 정밀의학센터에 있는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임상검사실이 CAP 인증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CAP 인증은 대상 실험실이 소변·혈액·조직검사 등을 신뢰도 높게 할 수 있는지 보는 것이다. 기존 병원에서 하던 전통적인 검사에 대한 품질 인증에 가깝다. 국내 NGS 업체가 CAP 인증을 받은 것은 녹십자지놈, 이원다이에그노믹스에 이어 세 번째다.

마크로젠은 이번 인증 획득으로 회사의 임상진단 사업 전반에 대한 국제적 인지도가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종연 마크로젠 수석연구원은 “CAP는 관련 인증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다”며 “이 인증을 받으면 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 비즈니스하는 데 많은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신 연구원은 “높은 정밀도를 요하는 신약 임상시험이나 공공기관 발주 과제 등을 수주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했다. 마크로젠은 자사 실험실에 대한 CLIA 인증도 곧 받을 계획이다. CLIA는 동반진단을 정밀도 높게 할 수 있다는 의미의 실험실 인증으로 미국 내에서는 관련 비즈니스를 하는 데 필수적이다. 동반진단은 특정 치료제가 잘 듣는 환자군을 선별하는 것을 말한다. 국내 기업이나 병원 가운데 CLIA 인증을 받은 곳은 아직 없어 마크로젠이 받는 데 성공하면 국내 최초다.

양갑석 마크로젠 대표는 “CAP 인증 획득은 그동안 품질관리체계를 엄격하게 유지하고자 노력한 결과”라며 “앞으로 국내 시장을 확대하고 세계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