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중외제약은 A형 혈우병 치료제인 에미시주맙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다고 21일 밝혔다. JW중외제약은 쥬가이제약으로부터 에미시주맙의 국내 독점판권을 확보하고 있다.

에미시주맙은 미국과 일본에 이어 한국에서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희귀의약품에 지정되면 품목허가 시 신속심사 등의 혜택이 있다. 에미시주맙은 혈액응고 제8인자의 결핍으로 인해 발생하는 A형 혈우병의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이중항체 기술이 적용된 혁신신약(First-in-Class)이다.

쥬가이제약은 로슈그룹과 함께 에미시주맙의 글로벌 임상을 진행해 왔다. 지난해 11월 미국, 지난달 유럽에서 각각 시판허가를 받았다. 정맥주사(혈관 내 투여)가 아닌 피하(피부 아래)에 직접 주사할 수 있는 A형 혈우병치료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약 허가를 받은 것은 에미시주맙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예방요법으로 출시된 치료제는 주 2~3회의 정맥주사를 해야 한다. 에미시주맙은 주 1회 피하주사로 예방 효과가 지속된다는 설명이다. 또 혈액응고 제8인자를 생성해 주입하는 기존 치료제에 내성을 가진 환자에게서도 효과가 나타난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에미시주맙은 기존 치료제들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혁신적인 신약"이라며 "희귀 질환인 항체보유 A형 혈우병 뿐 아니라 향후 항체를 보유하지 않은 환자도 사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분석기관인 글로벌데이터 등은 2026년 에미시주맙이 세계 혈우병 시장에서 연간 5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A형 혈우병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1500억원이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