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이 결합한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선 금융권과 핀테크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간 교류가 더 활발해져야 합니다.”

"기존 금융사 기술혁신 느려…핀테크 기업과 손 잡아야"
박소영 한국핀테크포럼 의장(사진)은 최근 기자와 만나 “은행 증권사 등 기존 금융회사와 핀테크 기업들이 서로 협력하려는 의지는 강하지만 여전히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장은 1998년 은행 간 계좌입금 서비스를 하는 페이게이트를 창업한 핀테크 1세대다. 중국 베이징은행, 일본 인터넷전문은행인 라쿠텐은행 등 해외 은행 계좌로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박 의장은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황승익 한국NFC 대표 등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 대표들과 2014년 한국핀테크포럼을 출범시켰다.

박 의장은 금융산업이 발전하려면 국내 금융회사들이 많이 바뀌어야 한다는 쓴소리도 했다. 핀테크에 관심은 많지만 정작 도입하는 데는 여전히 소극적이라는 이유에서다. 박 의장은 “핀테크산업이 크려면 금융회사와 핀테크 기업이 서로 협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금융회사 내부에 핀테크 전담 창구가 갖춰져 핀테크 기업 등과의 업무 협력과 소통이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처럼 핀테크 기업의 서류나 제안서 등을 접수해 검토 의견을 주는 방식으로는 급변하는 기술 혁신 속도를 따라잡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새로운 기술이 적기에 도입되려면 금융감독당국이 규제 수위를 더 낮출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간편결제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전자결제지급대행(PG)업체의 재무기준을 자기자본 400억원 이상으로 제한해 자본력이 취약한 스타트업의 진출을 막고 있다는 것이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