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포털들이 인터넷 TV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콘텐츠 판매 수익 등을 얻을 수 있는 인터넷TV 시장은 IT산업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들의 인터넷TV는 기존 지상파나 케이블TV 프로그램 등의 콘텐츠를 인터넷이 연결된 PC,스마트TV,스마트폰 등을 통해 볼 수 있는 엔(N) 스크린 서비스 형태로 제공되는 것이 특징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영상·음향기기 제조업체 가온미디어, 전자부품업체 크루셜텍과 작년 3월 공동 설립한 '다음TV(대표 정영덕)'를 통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스마트TV 셋톱박스를 상반기 내 선보인다고 14일 밝혔다.

국내 포털들, 인터넷TV '앞으로'…네이버만 빼고
다음TV는 지상파 방송과 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앱)을 서비스하고 혁신적인 사용자 환경(UI)과 사용자 경험(UX) 제공을 목표로 추진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다음 관계자는 "PC웹과 스마트폰, IPTV, 디지털뷰 등 기기로 다음의 다양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엔(N) 스크린' 전략에 스마트TV가 추가된 것"이라며 "스마트TV로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이 사업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포털 파란의 KTH는 2010년 8월부터 삼성전자 스마트TV 앱으로 이 같은 서비스를 시작, 다양한 기기에서 영상 콘텐츠를 볼 수 있는 플랫폼 'Playy TV(플레이티비)'에서 모회사 KT의 '올레TV'와 콘텐츠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포털 네이트를 제공하는 SK컴즈도 LG전자 스마트TV 기반의 통합방송 '네이트TV' 서비스를 작년 11월 시작했다. 이를 통해 시청자들은 방송 콘텐츠를 추천받고 시청 중 인터넷 검색 기능 등도 이용할 수 있다.

반면 국내 1위 포털 네이버를 서비스하는 NHN은 N스크린 서비스는 하고 있으나 이 같은 인터넷TV 사업에 대한 계획은 없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NHN 관계자는 "검색, 모바일 등 현재 잘 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현재로선 고민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PC웹 검색 점유율은 70%대, 모바일의 경우 60%대로 모두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최근 인텔도 구글ㆍ애플ㆍ마이크로소프트(MS) 등에 이어 인터넷TV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을 통해 알려지면서 이 시장은 IT산업의 새로운 전장이 될 전망이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