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의 국내 출시가 임박하면서 아이폰용 컨텐츠 개발 러시가 빚어지고 있다.

아이폰이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킨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자유롭게 컨텐츠를 사고 파는 온라인 장터 '앱스토어' 덕택이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이후 14개월만에 다운로드 건수가 무려 20억회를 돌파했고, 매출액은 매 분기 6000만~1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국내에도 아이폰 도입과 함께 앱스토어 시장이 본격 성장할 것으로 보고 벌써부터 애플 앱스토어용 컨텐츠를 봇물처럼 내놓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게임업체 엔씨소프트는 자사 게임 아이온의 아이폰 및 아이팟터치용 '아이온 파워위키'를 서비스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아이온의 게임 정보를 소스로 한 국내 최초의 게임 정보 애플리케이션이다.

게임빌은 지난 29일 애플 앱스토어 4번째 게임으로 '베이스볼 슈퍼스타즈 2010'을 출시했다. 전작인 '베이스볼 슈퍼스타즈 2009'의 경우 미국 앱스토어 유료 게임 부문에서 8위에 오르는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이번에 내놓는 게임의 가격은 앱스토어 애플리케이션 중에서는 비교적 고가인 5.99달러다.

인터세이브는 논리 게임의 대명사인 수도쿠 게임을 최근 앱스토어에 내놓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현재 한국 애플 앱스토어 유료 판매 1위는 지난 24일 서비스를 시작한 아이워칭엔터테인먼트의 '걸스와치'다.

1.99달러에 판매되는 이 콘텐츠는 홍대나 압구정 등에서 캐스팅된 일반인 '미녀'들이 매 1분마다 시간을 알려주는 방식이다.

이 업체는 "아이폰이 국내에 들어온 이후에는 앱스토어가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면서 "아직까지는 한국에서 앱스토어 시장 규모가 크지 않지만, 향후 기존 모바일 컨텐츠 시장보다 더 커질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주요 포털업체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모든 임직원들에게 출시와 함께 아이폰을 지급할 예정이다. 미리 모바일 서비스를 체험하고 향후 서비스 방향을 파악하자는 취지다.

다음은 지난해 말 애플 앱스토어에 'tv팟(동영상)' 서비스를 내놓은데 이어 지난 2월에는 지도서비스를 공개했으며, 이르면 다음달 중 아이폰용 소셜네트워킹서비스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도 미투데이와 윙버스 서울맛집, 오픈캐스트, 지도, 웹툰 등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은 데 이어 블로그 애플리케이션도 앱스토어에 공개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