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 한국마사회(회장 김광원)가 오랜만에 `세계 1등'이라는 칭찬을 받고 어깨를 으쓱했다.

마사회는 IT 서비스운영에 관한 국제 표준인 `ISO 20000' 인증을 받았다고 6일 밝혔다.

영국표준협회(BSI)가 주는 이 인증을 마사회 같은 경마시행체가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 가까운 일본이나 홍콩도 받지 못했고, 마사회가 세계 최초로 획득했다.

경마는 경주 운영과 배팅이 결합해 있어 복잡한 인프라를 필요로하는 장치산업이다.

발매전산 시스템이 핵심이지만 독자 기술을 가진 건 미국과 일본, 홍콩 등 일부 국가뿐이다.

한국은 줄곧 미국 시스템을 사용하다가 2005년에야 국산화에 성공했고, 이후 IT 관리.서비스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다.

마사회가 ISO 20000 인증 획득에 의미를 부여하는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한국은 국제경마연맹(IFHA)의 국가별 경마 수준 분류에서 `파트 3'에 속하는 경마 후진국이다.

1등급 격인 `파트 1' 국가로는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이 있고, 홍콩, 싱가포르, 마카오, 인도 등은 `파트 2' 로 분류된다.

경마 수준이 낮은 국가는 주요 국제대회 초청을 받지 못하는 등 차별을 당한다.

이런 3등급 경마국가가 유독 IT 분야에서는 세계 최초라는 영예를 안았으니 감격할 만도 한 것이다.

박찬욱 마사회 IT지원팀 과장은 "한국 경마가 아직 선진 경마와 수준 차이가 있지만, IT 분야만큼은 우리가 앞서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