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의 휴대용 저장장치인 플로피 디스켓이 사라지고 플래시 메모리가 뜨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 보급이 확산됨에 따라 사진파일을 USB(범용직렬버스)연결용 메모리에 저장하는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다 가격도 하락세를 보여 플래시 메모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월 1만개 수준이었던 USB메모리의 판매량이 최근에는 월 3만개로 급증,연간 약 5백억원대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6∼32메가의 소용량 제품이 주종을 이뤘으나 최근에는 1백28메가 제품이 USB메모리 시장의 6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고용량 제품쪽으로 수요가 옮아가고 있다. 이처럼 USB메모리 시장이 커진 것은 플로피 디스켓보다 용량이 커 PC의 문서파일은 물론 사진파일을 간편하게 저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 온라인 증권거래의 전자인증제도가 본격화되면서 전자인증 프로그램 저장용으로 USB메모리 수요가 증가한 것도 주요인으로 꼽힌다. 이로 인해 휴대용 저장장치의 대명사였던 3.5인치 플로피 디스켓의 활용도는 떨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한국HP LGIBM 등 PC제조업체는 올해부터 노트북PC나 슬림PC에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FDD)를 아예 설치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USB메모리는 물론 e메일과 웹하드 등 저장장치가 다양해짐에 따라 이에비해 용량이 매우 작은 플로피 디스켓의 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휴대용 저장장치 판매업체인 디지시스 관계자는 "플로피 디스켓은 용량이 작아 사진파일을 담을 수 없는 단점이 있다"며 "1백28메가바이트 USB메모리 가격이 6만∼11만원으로 하락하면서 연구소나 관공서는 물론 일반소비자 수요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