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생의 40% 가량이 인터넷에 중독돼 있으며, 중독 정도가 심할수록 건강상태도 나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려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천병철.김정숙 교수팀은 경기도 중.고등학생 764명(중369명, 고 39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독초기가 38.5%(중 36.6%, 고 40.3%),중증이 2.9%(중 4.3%, 고 1.5%)로 41.4%가 인터넷 중독증세를 보였다고 4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가 세계적으로 보편화 된 인터넷 중독 조사방법에 따른 것으로, 학생들에게 20개 설문문항을 제시한 뒤 점수대(100점 만점)별로 비중독자(50점미만), 중독초기(50~79점), 중독중증(80점 이상)으로 분류했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들의 하루 평균 인터넷 사용시간은 중학생이 3.1시간, 고등학생이 2.8시간 이었으며, 대다수(90%)는 자신의 집에서 인터넷에 접속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학업성적이 낮은 학생일수록 △하루 평균 사용시간이 길 수록 △인터넷을 게임과 통신용으로 주로 이용할수록 중독 증상이 심했다. 또한 인터넷 중독 초기와 중증으로 분류된 청소년들은 규칙적 식사, 인간관계,위생적 생활 등 11개 항목으로 이뤄진 `건강증진 생활양식' 평가에서 비중독자(156.8점)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150.2점, 133.0점을 각각 받아 인터넷 중독이 청소년들의생활양식을 해치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 `자신이 느끼는 건강상태'에 대한 평가에서도 중독초기(9.22점)와 중독중증(7.77점)으로 분류된 청소년들이 비중독자(9.60)보다 현재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것으로 평가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열린 기초의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이 병원 정신과 김 린 교수는 "청소년이 인터넷 중독에 빠지면 대인기피증, 강박관념 등의 증상이 심화되고, 심한 경우에는 환각 등의 정신병증세도 나타날 수 있다"며 "우선 인터넷 사용시간을 제한하고, 사용시간이 길 경우에는 운동이나 취미활동을 유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scoopkim@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