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의 이해진 사장(35)은 코스닥예비심사를 통과하기까지 누구보다 마음고생이 심했다. 등록심사 전에 새롬기술과 얽힌 문제를 해결하느라 여름 내내 회사에 살다시피한 탓에 여름휴가는 꿈도 꾸지 못했다. 결국 지난 13일 3수끝에 심사를 통과해 한숨을 돌렸지만 마음은 여전히 편치 않다. 새롬기술과의 분쟁을 피하기 위해 이달초 이 사장이 보유한 NHN 주식 가운데 20%(12만2천9백71주)를 새롬측에 넘기는 '희생'을 감수했지만 증권가 일각에서 '예약매매'로 평가절하하는 얘기가 들려오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코스닥등록심사를 앞둔 상황에서 투자사인 새롬기술측과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서는 제 지분을 일부 포기하는 수밖에 없었다"며 "이것을 대주주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거래 전에 주식을 몰래 파는 예약매매처럼 오도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 사장은 코스닥 등록이라는 과제를 해결한 만큼 앞으로는 실적향상에 전념할 생각이다. 상반기에만 1백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닷컴 최초로 순이익 1백억원시대를 열어 자신감도 붙었다. "현재대로라면 연말까지 당초 약속했던 순이익 2백억원을 초과달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포털업체도 온라인게임회사 못지 않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겠습니다." 최근 2년동안 포털업체의 코스닥 진입이 전무한 상황에서 NHN의 등록은 벌써부터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특히 그동안 유일한 코스닥등록 포털업체로서 프리미엄을 톡톡히 누렸던 다음커뮤니케이션과의 경쟁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