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동안 이 직업 하나만 바라보고 준비해왔는데 위기감과 불안감이 상당하네요."3년간 아나운서를 준비해온 신민성(26)씨는 한숨을 푹 내쉬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달 국회의원 선거일에 한 지상파 방송사의 개표방송을 봤는데 진행자의 목소리가 인공지능(AI)으로 나오는 걸 봤다"며 "지상파에도 AI 아나운서가 들어온 걸 보고 나를 포함한 준비생들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을 느꼈다"고 설명했다.케이블 경제 방송에서 아나운서로 일하는 김 모씨(30)는 "시대 흐름상 AI 아나운서가 등장한 건 어쩔 수 없다"면서도 "야간시간이나 사람들이 잘 시청하지 않는 시간에 하는 건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고 보지만 케이블 지역 방송을 중심으로 점점 AI로 뉴스를 돌리는 추세여서 사람이 설 자리가 없어지고 있다는 것을 체감한다"고 말했다.3일 업계에 따르면 AI의 등장으로 많은 직업이 대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최근 지역사 케이블 방송을 중심으로 AI 아나운서가 등장해 관련 종사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예산이 크지 않은 지역 방송사와 지자체들은 AI의 도입이 비용 절감과 효율성의 측면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입장이다.산업연구원이 올해 3월 발간한 'AI 시대 본격화에 대비한 산업인력양성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전체 일자리의 13.1%인 327만개가 AI로 인해 사라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류됐다.지난 3월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도정 정책과 소식을 알리는 도정 정책 영상뉴스인 '위클리 제주'에 AI 아나운서 '제이나(JEJU NEWS AI)'를 도입해 화제를 모았다. 제이나의 한 달 사용료는 60만원. 도정 시정 뉴스
MZ세대가 생각하는 국내 대표 인공지능(AI) 기업 상위 세 곳은 삼성전자, SK텔레콤, 네이버인 것으로 나타났다.6일 직무 플랫폼 잡플래닛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MZ세대가 꼽은 국내 대표 AI 기업 상위 세 곳으로 삼성전자, SK텔레콤, 네이버가 선정됐다. 김지예 잡플래닛 이사는 “상위 세 곳은 폭발적인 기술 성장과 확장을 보이면서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키워가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삼성전자는 지난 1월 세계 최초로 ‘온디바이스 AI’가 적용된 스마트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를 선보이며 모바일 AI 시장을 이끌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5일 영국 시장조사기관 옴디아가 세계 주요 통신사 12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AI 지표 조사에서 1위에 올랐다. 한국 통신사로는 유일하게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네이버는 자체 생성AI 모델 ‘하이퍼클로바X’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소버린(자주적인)AI’를 앞세워 중동을 비롯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응답자들은 상위 세 곳에 이어 카카오, 현대자동차, LG전자, 두산로보틱스, KT, 포스코, 한화시스템을 국내 대표 AI 기업 상위 열 곳으로 꼽았다. 김 이사는 “상위 열 곳은 모두 대기업이 꼽혔다”며 “모든 기업이 AI 기술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잡플래닛은 MZ세대 947명을 대상으로 ‘국내 대표 AI 기업’이 어디인지 묻는 설문을 진행했다. MZ세대는 1981년에서 2010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일컫는 말이다. 조사 결과 MZ세대의 AI 기술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AI에 관심이 있나요’라는 질문에는 70.7%가 ‘관심 많은 편’이라고 응답했다. ‘관심이 없다’는 답변을 고른 비율
“우리도 정부 의대 증원 정책에 반대합니다. 하지만 위급한 환자를 두고 당장 현장을 떠날 수는 없었습니다.”정년을 앞둔 한 국립대병원 A교수는 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수시로 온콜(전화 대기) 당직을 서느라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지만 환자를 돌봐야 한다는 책임감에 버티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학병원 교수(전문의) 상당수가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데도 환자 곁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주 1회’ 휴진 예고가 잇따랐지만 아직 의료 현장에서 큰 혼란이 빚어지지 않은 이유다.한 국립대병원 B교수도 “정부가 무리하게 정책을 추진한 것이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의사들이 파업하듯 현장을 떠나 현 의료시스템을 무너뜨리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무리한 정책과 소통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래도 환자를 보면서 저항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그는 “시스템이 한번 무너지면 회복되는 데 수 년 넘게 걸릴 것”이라며 “정부뿐 아니라 우리(의료계)와 환자 모두에게 큰 손해”라고 했다. 한 암환우는 “수술을 받지 못할까 봐 걱정했는데 의사분이 환자 곁에 함께하겠다고 해 감사를 느낀다”고 말했다.가톨릭의대 교수협의회장인 이도상 서울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도 이날 한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내가 비상대책위원장이고 교수협의회장이지만 (휴진 권고를) 못 지켰다”며 “(휴진을) 결정했더라도 환자가 먼저이다 보니 어쩔 수 없다. 다른 교수들도 비슷했을 것”이라고 했다.앞서 가톨릭의대 교수협의회는 의대 교수 피로 누적에 따른 의료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이달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