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들은 우리보다 5~10년 앞서 발빠르게 디지털교육 혁명을 준비해 오고 있다.

인터넷 시장을 주무르고 있는 미국 정부와 대학, 기업들은 디지털교육 시장에서도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997년 4월 클린턴 행정부는 인터넷이 교수, 학습도구로 활용될 수 있도록 고품질의 온라인 교육자료가 교육현장에 공급돼야 한다는 필요성을 이미 제기한 바 있다.

그 후 3년 8개월 뒤인 2000년 12월 "학생들의 손 끝에 세계 최고수준의 교육을" 이라는 비전 하에 온라인교육(eLearning)을 표제로 한 국가교육정보화 전략을 발표했다.

디지털교육 컨텐츠 및 네트워크 활용기술을 통해 교육의 질적 수준을 제고해 나가겠다는 국가적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학교와 기업들도 출석수업을 받아야만 하던 시대가 지나가고 있음을 일찍 간파하고 디지털교육 시장의 선두가 되기 위해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기업의 판단은 간단 명료하다.

전통적인 교육방식만으로는 지식노동자가 경제활동의 주축이 된 21세기 지식기반사회의 교육 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것이다.

미국 대학과 기업들은 교육프로그램 전체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시도를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뉴욕대학이 평생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온라인 강의(NYU-Online)를 시작했다.

UNext.com 회사에서는 컬럼비아대(Columbia University), 시카고대학(Univisity of Chicago), 그리고 스텐퍼드대(Stanford University) 등과 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경영대학원 교육콘텐츠를 기업 고객에게 공급하는 칼딘대(Cardean University)을 설립, 운영중에 있다.

휘닉스대(University of Phoenix)의 경우는 1989년부터 온라인 교육을 준비하여 1999년에는 정규 학생보다 많은 1만3천8백명의 온라인 등록 학생을 교육시키고 있다.

미국 피츠버그에 있는 카네기멜론(Carnegie Mellon University) 대학의 경우도 카네기기술교육원(Carnegie Technology Education)을 설립, 우선적으로 소프트웨어공학 교육을 웹기반 온라인 교육으로 제공하고 있다.

아직은 비학위 과정으로 일정 과정을 이수하면 "인증서"를 주는 것에 그치고 있으나, 곧 학위 과정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뿐 만이 아니다.

거의 모든 대학이 온라인교육 또는 원격교육을 준비하고 있거나, 실시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유아 및 초.중등학교 시장의 경우 대표적인 업체로는 미국의 차일드유(ChildU) 및 에이팩스러닝(ApexLearning)을 들 수 있다.

차일드유의 주력제품은 "학습 오디세이(TLO,The Learning Odyssey)"로 인터넷을 이용해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루 24시간 3백65일 내내 접속 가능한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TLO에서는 수학, 과학 등 4개 과목에 대해 플래시 및 애니메이션 기법을 사용하여 학생들이 재미있게 보고 대답하면서 학습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교육 시장도 온라인 교육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1998년도에 설립된 미국의 스킬소프트(SkillSoft)는 기업을 대상으로 경영관리 분야의 온라인 교육콘텐츠를 제공하는 업체로 시뮬레이션, 롤 플레잉, 학습결과 평가 등을 제공하면서 2백15개 이상의 학습자 주도형 온라인교육 강좌를 제공하고 있다.

클릭투런(Click2Learn)은 저작도구 및 학사관리시스템을 공급하는 솔루션업체로 출발하였으나 현재는 넷지(NETg), 스킬소프트 등과 같은 회사들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컨텐츠 판매서비스도 병행하고 있다.

미국내 웹기반 온라인교육 콘텐츠 시장의 4.5%를 차지하고 있는 스마트포스(SmartForce)는 1천1백여개의 교육강좌 세미나 토론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전세계적으로 2천여 기업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넷스케이프 등 소프트웨어 회사들과 교육컨텐츠 개발, 공급에 대한 파트너십도 갖고 있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