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을 종교의 나라가 아닌 하이테크의 나라로 기억해 주십시오"

다니엘 블로흐 이스라엘수출공사(IEI) 국제통상담당관은 오는 11월 이스라엘에서 열릴 정보통신 엑스포 "텔레콤 이스라엘2000(www.telcom-israel.com/2000)"을 소개하면서 이렇게 당부했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이스라엘기업 숫자가 미국,캐나다 다음으로 가장 많은 1백10여개에 달하고 펜티엄MMX기술을 탄생시킨 인텔연구소를 비롯 마이크로소프트,시스코의 핵심 연구개발센터가 이곳에 위치하고 있으니 그렇게 주문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국토면적은 한반도의 10분의1,인구는 6백30만명에 지나지 않는 이 나라가 어떻게 하이테크 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었을까.

이에 대해 우리 하르 이스라엘 정보통신기업협회 사무총장은 "수준높은 인적자원,방위산업에서 민간산업으로의 성공적인 전환,정부의 적극적인 연구개발 지원"을 성공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1993년부터 산업통상부의 수석과학관실을 중심으로 운영된 "요즈마 펀드"는 하이테크 산업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스라엘 신생기업들은 90년대 초반 이 펀드의 도움으로 다가올 인터넷붐에 대비할 수 있었다.

벤처펀드와 관련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텔아비브 지사 곽동운 관장은 "한국이 배워야할 점은 제도 자체보다는 펀드의 선진적인 운영기법"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벤처자본가가 기업경영 파트너로 참여,초기단계부터 주요시장인 미국을 겨냥해 회사조직을 재편하고 시장수요에 맞춰 제품까지 바꾸는 등 과감한 마케팅 기능을 도입하는게 돗보이는 부분이다.

텔아비브(이스라엘)=송대섭 기자 dssong@ hankyung.com